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경주시는 10월 3일 새롭게 복원된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대표 종합문화예술축제인 ‘제46회 신라문화제’의 화려한 개막식을 가졌다.
‘우주를 향한 신라의 꿈’이란 주제로 이날 개막된 축제는 ‘새롭多, 신나多, 멋지多’ 3多 축제의 슬로건 아래 오는 9일까지 7일간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월정교 및 첨성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7일간 개최된다.
이날 개막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윤병길 시의장, 시도의원을 비롯해 주요 기관단체장과 멀리 해외자매우호도시인 일본 우사, 중국 시안과 이창 등 우호도시대표단 등 국내외 귀빈과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월정교 일원을 뜨거운 열기로 가득 메웠다.
이날 공식행사에 앞서 식전공연으로는 베트남 호찌민시립예술단이 지난해 ‘호찌민-경주 엑스포’에 대한 답방공연으로 신라문화제 개막을 축하하는 특별공연이 펼쳐 관광객과 경주시민들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는 주낙영 시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주제공연인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 ‘물의 전설’ 뮤지컬 공연, 화랑무와 아리랑태무 협연, 거미와 에일리, 홍진영 등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열정적인 공연과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져 축제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낙영 시장은 환영사에서 “1962년 처음 열린 신라문화제는 찬란한 천년의 문화를 꽃 피웠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아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종합문화예술축제였다.”며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축제,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글로벌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우선 시민이 다함께 참여하고 관람객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차근차근 올바른 단계를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개막행사에 앞서 이른 오전부터 신라문화제 주무대인 월정교 일원에는 올해 ‘새롭多, 신나多, 멋지多’ 3多 축제로 새롭게 달라진 신라문화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의 주제관인 첨성대 우주관에는 첨성대 모형, 첨성대 연구자료, 천체관측 사진과 장비 등을 전시하고, 천체망원경 관측과 영상 체험, 우주여행 과학 관련 가상현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달사진 촬영 등 16개의 다양한 체험관도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옛 첨성대 축조 당시 거대한 석조물을 운반한 장면 재현을 위해 지역 읍면동별 청장년 30여명이 3.6톤에 이르는 거대한 석조물을 빠르게 옮기는 거석나르기 대항전이 펼쳐져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첨성대 축조에 참여하는 선덕여왕의 행차 행렬를 재현한 거리 퍼레이드는 경주역에서 시가지를 지나 황리단길을 거져 월정교로 이어졌다. 신라고취대와 선덕여왕, 화랑과 원화, 기수, 무용수, 신라군사, 궁녀, 풍물단과 행렬참가자들이 다양한 의상을 차려입고 퍼레이드를 펼쳤다. 행차 중 각종 무용과 무술 퍼포먼스와 함께 비담의 난을 재현하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연출돼 거리의 시민과 관광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특설무대 동편광장에는 신라문화의 맛과 향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저잣거리 전체가 초가 부스로 설치돼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에서부터 각종 퓨전 먹거리 장터와 다양한 체험 부스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날이 저물어 월정교에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자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축제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월정교 아래 남천으로 교촌마을과 행사장을 잇는 부교와 소원등이 빛을 발하고, 다양한 형태의 유등에 불이 켜지며 야간 테마 빛 축제를 연출했다.
한편 동부사적지 일원은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탁 트인 푸른 잔디 광장과 오롯이 천년을 이어온 첨성대와 왕릉을 배경으로, 핑크빛 장관을 연출하는 핑크뮬리를 비롯해 각양각색의 가을꽃 물결로 넘쳐 축제와 함께 가을 나들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났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신라문화제는 경주시민만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알아가고,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과거에 얽매인 행사에서 과감히 벗어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창조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시민과 함께 정성과 역량을 모아 준비한 신라문화제에 많은 국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가해 즐기고, 체험하면서 행복한 축제로 만들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문화제는 일제강점기인 1933년 음력 8월 17일 황성공원에서 삼한시대의 진한6부 촌장에 대한 제를 올리는 행사인 신라제를 기원으로 신라문화의 전통을 이어 받아 민족예술의 부흥을 모색한다는 취지에서 1962년 4월 종합문화예술축제로 구성되어 개최되어 오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제전인 서제 가장행렬 민속행렬, 등불행렬, 씨름, 궁술, 농악대회, 백일장, 미술대전, 화랑원화 선발대회, 음악공연 등의 행사로 진행된다.
대표 행사로는 첨성대 축조 재현, 선덕여왕 행차, 첨성대 거석 운반 대항전, 주령구 컬링존, 첨성대 별잔치 한마당, 화랑국궁 체험, 문천 소원등 띄우기, 월정교 부교 건너기, 육부촌 저잣거리 먹거리 장터 및 체험부스 등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