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는 저수지가 많기로 유명하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26개 포함 크고 작은 저수지 316개가 있다. 그중 경산을 대표하는 저수지로는 남매지와 반곡지를 들 수 있다.
남매지는 이름의 유래에 얽힌 가난한 남매의 전설 외에도 작은 전설이 몇 개 더 있는데 모두 농경사회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설화들로 남매지 전설은 지난해 창작극으로 공연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저수지가 시민들의 휴식 장소로 더욱 주목받으면서 지자체에서 저수지 활용을 고민하는 것은 저수지의 기능 변화가 시대적 필연으로 경산시에서도 공무원 시정연구에서 저수지 활용방안이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경산시의 중심에 위치한 남매지는 공원조성 후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저수지가 됐다. 주말과 야간에도 각종 행사와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음악분수, 바닥분수, 느린 우체통, 소담길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놀이거리로 잘 꾸며져 있어 1시간 산책길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남산면에 위치한 반곡지는 문화관광부에서 2011년부터 선정하는 사진 찍기 좋은 명소 25곳에 가장 먼저 뽑힌 바 있고, 각종 걷기 행사의 코스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경산에는 단순히 농업 용수원 저수지만 많은 것은 아니다. 산업사회의 저수지라 할 수 있는 산업단지가 현재 추진 중인 것까지 7개소 1천21만㎡(약308만평)로 하루가 다르게 규모를 확충하고 있고, 또한 지식사회의 저수지라 할 수 있는 대학교가 12개나 있다. 이것은 농경사회-산업사회-지식사회로 이어지는 문명사에서 경산이 언제나 중심에 있다는 의미이다.
인문학에서 흔히 저수지의 비유를 든다. 서양 철학에서 칸트는 중앙에 있는 대저수지라고 한다. 칸트 이전의 모든 철학이 칸트라는 저수지로 모이고, 칸트 이후의 철학은 이 저수지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랑케는 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나왔다고 했다.
경산에도 보이지 않는 큰 저수지가 세 개 있다. 바로 원효, 설총, 일연이라는 사상 문화의 저수지가 그것인데, 경산 삼성현문화박물관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