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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국학진흥원 기탁문중예우 특별전 성산이씨 홍와고택 전시 개막

조선시대판 SNS, 6,000장의 편지 교류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의 지원으로 2023년 기탁문중예우 특별전 ‘성산이씨 홍와고택_멈추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義를 향해 나아가라’ 전시를 11월 7일(화) 개막한다.

 

전시 개막에 앞서 고령군(군수 이남철)의 지원으로 독립운동가 홍와(弘窩) 이두훈(李斗勳, 1856~1918)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 세미나도 함께 진행한다.

 

‣ 홍와 이두훈이 받은 편지만 6,000장

 

성산이씨 홍와고택이 본원에 기탁한 자료는 약 9,700점으로 만여 점에 가깝다. 이 가운데 홍와 이두훈이 받은 편지만 6천 장에 달한다. 매일 1통의 편지를 받았다 하더라도 16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두훈에게 편지를 보냈던 인물은 친인척을 비롯해 이승희, 곽종석, 장석영, 윤주하 등 스승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 1818~1886)의 문하에서 함께 공부하며 항일 운동을 도모했던 동료들이다.

 

개화의 길목에서 일본의 침략을 맞닥뜨린 근대 지식인들은 결속과 연대를 더욱 강화하며 서로 소통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나라의 위기에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겼던 시절이었다. 6천 장의 편지는 그때의 역사적 시간을 담고 있는 유물로서 가치와 의미가 크다.

 

홍와 이두훈이 편지를 통해 구축했던 당대의 지식인 네트워크를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영상에서는 홍와 선생의 손자인 기탁자 이진환 전 고령 군수가 집안에서 보관하던 수많은 편지들을 해마다 두 번씩 거풍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등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도 함께 선보여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유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이다. 홍와 이두훈은 1907년 일본에 진 나라의 빚을 국민들이 모금으로 갚기 위해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하며, 고령지역의 국채보상 모금 활동을 이끌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을 통해 그가 추진했던 국채보상 관련 활동뿐만 아니라, 당시 고령의 수많은 사람들이 의연금을 내며 뜻을 함께 했던 사실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경북 고령 관동마을에 뿌리내린 성산이씨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과 선대(先代)의 시문을 모두 모아 필사한 ‘신안세고(新安世稿)’, 그리고 홍와 이두훈의 다양한 저술들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도입부에 마련한 가로 12M의 와이드 영상에서는 기탁자의 인터뷰와 고령 관동마을의 전경, 그리고 홍와 이두훈의 삶과 그 자취가 담긴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Ⅱ에서 진행되며, 2024년 3월 3일까지 계속된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이번 성산이씨 홍와고택 전시 개막에 발맞춰‘독립운동가 홍와 이두훈 선생의 학문과 사상’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여 그러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전시 내용의 깊이를 더하고자 했다. 자료를 기탁해 주신 홍와고택 문중과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해준 고령군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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