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6월 8일 화이자 백신 3천만 명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지난 5월 31일 대구시가 의료계 대표들과 함께 백신접종을 호소하는 ‘민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자체 차원의 백신구매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부가 검토 중인 사안을 성급하고 과장되게 언급함으로써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도록 자초했다. 저의 이런 신중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대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계신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큰 실망감을 드렸다.”면서
“또한, 코로나19와의 사투의 현장에서 1년이 넘도록 밤낮없이 고생하시는 지역 의료계를 힘들게 만들고 사기가 저하되도록 했다. 이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과 의료계에 깊이 사과드린다. 아울러 백신구매를 위해 애쓰시는 정부의 관계 공무원들에게 혼선을 드린 점과 국민여러분들께 깊은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이번 논란의 모든 잘못은 대구시장인 저에게 있다. 저에 대한 질책은 달게 받겠다. 대구시민들과 지역 의료계에 대한 비난은 멈추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시장은 지난 1일 "대구시와 대구메디시티협의회가 화이자 백신 3천만 회분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된 것은 사실입니다. 사실인데 이미 저희가 백신 수급이 정부 차원에서 하고 있지만 좀 어려움을 알고 작년 연말부터 시작해서 우리 대구메디시티협의회의 다양한 해외 채널을 통해서 백신 도입을 그동안 추진해왔고 최근에는 상당 부분 가시적인 단계까지 와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권 시장이 화이자 백신 공급을 제안했다고 하는 독일 유통회사는 주소는 미국 플로리다로 확인됐으며, 홈페이지는 연결이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질병관리청 상황총괄반장은 "복지부에서는 한국에 대한 판권은 화이자와 한국화이자만 가지고 있고 다른 방식으로 공급하지 않는다. 대구시에서는 자체적으로 조금 논의를 먼저 하셨고 조금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중앙정부랑 얘기하시겠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그 얘기를 좀 더 일찍 하셨으면 이런 혼란이 없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하고
또, 질병관리청 감염병대책위 전문위원은 "백신이나 치료제 공급과 관련해서는 사는 나라나 파는 나라나 모두 중앙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게 된다. 미국도 아닌 제3국에 있는 회사에서 이렇게 3천만 명 정도 접종할 대량 백신을 지자체하고 직접 공급한다고 제안이 왔을 때는 이미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계약금이 건너갔으면 사기를 당한 것이고, 그 전 단계라면 사기 직전에 마무리가 잘 된 것이다 라고 보는 그런 상황이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진련 대구시의원은 6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하고 전 국민한테 희화화되고 이런 것을 정리해서 아니다 라고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대구시의회 차원에서 만들어 달라고 일단 소관 부서에 얘기해 놓은 상황이다.”며 대구시가 메디시티협의회에 책임을 전가하고 불성실한 대답만 하고 있는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권영진 시장님은 대구시에 이렇게 똥볼을 차실 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박수를 보내주시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정치적 쇼 하지 말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대구시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대구시 감사로는 안 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앙정부의 대구시를 상대로 한 정부합동감사에서 신속하고 투명하게 밝혀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난 7일 성명서를 발표했고,
진보당 대구시당도 “권영진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 즉각 시정의 책임자로서 대구시민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한 대책에 착수하기 바란다.”고 주장하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권영진 시장의 공식사과와 화이자 백신 계약 논란에 대해 명쾌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으며, 정의당 대구시당도 권영진 대구시장은 240만 대구시민의 수장으로서 대구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