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를 읽고 토론하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들과 정서적 연대감을 키우며 인문학 도시로서의 미래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추진해온 ‘한책 하나구미 운동’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구미시의 시민들은 매년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정서적 연대감을 키우고, 나아가 지역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의 원북(ONE BOOK), 원시티(ONE CITY)사업에서 착안한 범시민 독서운동이다. 그 동안 10권의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올해의 책 선포식, 북콘서트, 독후감쓰기대회, 찾아가는 청소년독서토론회 등을 개최해 왔다.
지난 10년간 관련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22만여 명으로 명실공히 본 운동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독서운동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실감케 했다. 올해의 책도 동화에서 철학, 에세이, 성장소설 등으로 그 장르 또한 다양하다. 무엇보다 산업도시로만 대표되던 이미지가 ‘책 읽는 도시’, ‘인문학의 도시’ 등 긍정적으로 변화됐다.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지난 4월 박정희체육관에서 ‘올해의 책’ 선포식을 개최했으며, 표재순 문화융성위원장과 대구·경북 도내 공공도서관 관계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했다. 행사에서는 시민들의 투표로 선정된 ‘한책 하나구미 운동’ CI를 선포하고, ‘올해의 책’ 인 “모두깜언”의 저자 김중미 작가와 북토크도 가졌다.
‘한책 하나구미 운동’ 은 10주년을 넘어 전국의 ‘책 읽는 도시‘’롤 모델로 우뚝 서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준비 중이다. 전국독후감 공모전, 전국시낭송대회, 찾아가는 순회 북토크, 대한민국독서대전 개최 등 외연을 확장하는 독서행사를 추진해 구미시의 책 읽기 운동을 전국의 표본으로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시는 ‘독서가 사람을 키우고, 도시를 키우는 힘’이라는 것을 증명 해 보인 대표적인 독서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 차별화 된 인문학 프로그램 운영과 ▷ 시민 중심의 독서 인프라 확대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 차별화 된 인문학 프로그램
타 도시와 차별화 된 독서 프로그램과 인문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독서문화와 친숙해 지도록 돕고, 공공도서관을 통해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계층별로 구성된 ‘인문고전독서회’, 고전의 묘미를 배우는 ‘인문고전아카데미’,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인생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책 도서관’, 영유아를 위한 책 꾸러미를 배부하는 ‘북-스타트 운동’,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 ‘귀로 읽는 책 오디오 북’ 서비스 등을 제공해 시민들의 독서문화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책의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부터는 보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개인적 독서를 사회적 독서로 확장하는 동네방네 책토론방 운영이 대표적이다. 책을 읽고 이웃과 책나눔을 통해 지역이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하는 취지에서 토론리더양성과정을 개설하고 자격을 갖춘 토론리더를 동네마다 파견해 책나눔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지난 6월부터 독서디베이트지도사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미 90여명이 독서디베이트지도사 2급 자격을 취득하고 50여명이 중급과정에서 심화학습 중이다. 중급에 이어 고급과정 수료자는 1급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수료자들은 향후 각급 학교와 기관단체에 토론리더 파견 수요조사를 통해 토론리더를 파견해 책토론방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지역 방송국과 연계해 ‘명사의 책읽기, <감성에세이 서재>’를 방영하고 있다. 책읽는 도시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관내·외 명사를 초대해 독서캠페인 프로그램인 ‘감성에세이, 서재’를 제작, 지역유선방송에 방송한다. 내용은 명사를 초대해 책 이야기를 나누는 ‘책 읽는 당신’, 이달의 추천도서, 독서동아리 소개 등으로 구성하고,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6명의 명사를 소개한다.
책 읽는 리더와 함께하는 북토크도 운영한다. 책을 즐겨 있는 지역 명사와 도서관·새마을문고·독서기관단체 소속 독서동아리 회원 간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첫 번째 주인공으로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립중앙도서관 강당에서 존 로크의 ‘교육론’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독자(Reader)이면서 지도자(Leader)이기도 한 리더와 책 읽는 시민들이 모여 당면한 사회문제를 생각해보고 책속에서 해결책을 찾아보는 토론회를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 시민 중심의 독서 인프라 확대
시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생각나누기 즉 소통임을 인식, 그 일환으로 책을 통해 시민의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방침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시민 중심의 독서 인프라 및 문화 확립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인구 40만 이상 지자체 중 열람석수 1위, 장서수 전국 2위의 도시답게 ‘양포동 도서관’건립 등 공공도서관과 생활 밀착형 작은 도서관을 보다 확충하고, 내년에는 ‘대한민국독서대전’을 유치해 책 읽기 좋은 도시, 나아가 인문학 도시로서의 명성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한 권의 책이 43만 시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되고, 탄탄한 독서 인프라가 도시의 소통 역량을 키우고, 독서의 힘으로 사람과 기업을 키워 나가는 도시, ‘책 읽기 좋은 도시, 등 구미가 만들어 갈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