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7월 20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청문회 지적사항에도 불구하고 3자 매각이 아닌 본인의 지인에게 매각해 되돌려 받기 위해 양도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정희용 미래통합당 의원실(고령·성주·칠곡)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2019년 5월 본인의 고교 동창이 대표이사로 있는 미디어 기업 ‘에스에스애니멘트’로부터 주식을 인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비상장주식 4,000주를 주당 6,000원, 총 2,4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 위원장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같은 달 그의 배우자가 해당 기업의 사외이사로 취임했다. 한 위원장의 배우자는 군포여성민우회에서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민간활동가로, 관련 업계의 전문성과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식을 매입했다고 해서 관련 업계와 무관한 배우자가 사외이사로 등극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한 위원장이 해당 직책을 맡는 것이 납득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위원장은 주식 매입이 이해 충돌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3월 20일 지인 2명에 각각 2,000주를 주당 6,000원에 양도했다.
하지만 주식을 양도한 대상이 각각 미디어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닌 한 위원장과 연수원 동기였던 변호사, 친분이 있는 언론사 상무로 알려져 변호·언론계를 통한 차명을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어 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주식 양·수도 계약서’의 일부 서류에 날짜와 잔금 기일, 돈이 오고 간 구체적 내용 등이 빠져 있어 허위계약서나 명의신탁을 위한 계약서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희용 의원실은 후보자에게 ▲배우자의 ‘에스에스애니먼트’사외이사 활동내역 및 근무기간 ▲3월 20일 주식 양·수도 계약서의 입금계좌와 한 위원장 계좌 입금 내역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한 위원장 측은 배우자의 활동내역에 대해서는 “2019년 5월 사외이사 등재 후 같은 해 9월 사임의사를 통보했으며, 회의참석 등 특별한 활동내역은 없고 무보수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식 양·수도 계약서의 날짜 누락과 관련해서는 “두 건의 계약서를 동시 작성하면서 한 건의 날짜가 빠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입금계좌 내역에 대해서는 불응하고 있어, 특별한 활동내역과 보수 없이 사외의사를 등재할 이유가 없고, 계약서의 날짜 누락 건에 대한 소명도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희용 의원은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한상혁 후보자와 ‘에스에스애니먼트’의 유착관계가 깊게 형성돼 있으며, 향후 지분을 돌려받을 회사이거나 지인을 통한 주식 명의신탁으로 보인다.”며, “청문회를 통해 한상혁 위원장과 ‘에스에스애니먼트’의 부적절한 유착관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질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