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계명대학교(총장 신일희)는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연구원이 경상북도의 지원으로 ‘위대한 유산 우즈베키스탄’을 펴냈다고 19일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은 동쪽으로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서쪽과 북쪽으로 카자흐스탄과 카스피 해(海), 남쪽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 둘러싸여 있다. 중앙아시아의 중앙인 셈이다. 바다가 없어 사방이 막혀있는 듯하지만, 사실은 실크로드의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동서양을 이어준 중요한 통로였다.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면서 상업적 교류뿐만 아니라 문화적 교류와 정치적 충돌의 장(場)이 된 이곳은 그야말로 인류 문명의 터전이었다. 따라서 그들의 역사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오늘의 우즈베키스탄은 다민족과 다문화를 기반으로 태동했다.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 국가가 된 우즈베키스탄은 정치적으로뿐만 아니라 천연자원의 보고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이 그들과 수교를 맺은 것은 이듬해인 1992년이었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출판된 ‘위대한 유산 우즈베키스탄’은 양국의 문명사적 관계를 두루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궁전에서 발굴된 벽화는 7세기 중반에 이미 한반도와 밀접한 교류가 있었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그곳은 고구려와 정치적 합종연횡의 관계를 형성했던 돌궐족들의 터전이기도 했고, 소그드인들은 그곳을 중심으로 서역 문화를 형성하여 당을 거쳐 신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 책은 그동안 동반구와 서반구의 관계로만 이해하던 불완전했던 세계사를 소위 ‘중반구’ 역사의 회복을 통해 문명 교류의 완전체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편, 이 책은 2020년 ‘위대한 유산 페르시아’, 2021년 ‘위대한 유산 아나톨리아’에 이어 ‘위대한 유산 시리즈’ 3번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