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낭만의 계절 가을 한 왕조가 1천 년 동안 번영해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로 떠나보자.
경주는 누구나 한번쯤은 다녀갈 만한 푸근한 마음의 고향으로 화려함 속에 소박함이 배어 있는 한국 문화의 본류이기도 하다. 아울러 다양한 가을관광코스들이 여행객을 반긴다.
▶ 경주 힐링코스, 보문 호반길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반길은 매월 보름이면 ‘보름愛는 보문愛’ 보문호반 달빛걷기가 열려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있으며, 시민들의 운동코스 및 관광객들의 힐링코스로 인기다. 아침 6시부터 저녁 9시까지 호반길 어디에서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산책이나 조깅을 할 수 있다.
밤이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멀리서도 눈에 띄는 물너울교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면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다리를 걸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다.
▶ 여름 보다 더 멋진 가을 바다,‘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다양한 희귀주상절리와 더불어 파도소리길 주변은 에메랄드빛 가을바다 풍경과 은빛 억새 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정취를 만끽 할 수 있어 주말 전국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읍천항 벽화마을과 함께 경주 동해안 대표 명소인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약 1.7km의 걷기 좋은 길로 시원한 바다 길을 따라 걸으면 부채골 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마치 그리스 신전의 기둥이 누워있는 듯 줄지어 서있는 주상절리, 부채꼴 모양, 꽃 봉우리 모양 등의 여러 가지 주상절리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끈다. 파도소리길은 다양한 바위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양산 할배와 할매 바위는 양산의 어느 부자집 부인이 ’저 바위는 내 바위‘라고 지칭한데서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또 파도와 함께 출렁이는 출렁다리를 걷는 재미와 느린 우체통은 말 그대로 느리게, 한 달여 뒤 배달되며 디지털 시대에 점점 사라져가는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추억거리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 가을을 더욱 설레게 하는 통일전‘은행나무 길’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탁 트인 가을 하늘과 가을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가을 명소이다. 또 근처에는 숨겨진 가을 걷기 명소로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이 있다. 이곳은 본래 산림환경조사, 산림병해충의 친환경 방제 등의 산림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지만 관람객들에게 개방해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압축해 볼 수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 은빛 억새 물결‘동대봉산 무장봉 억새길’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암곡동)은 온 산을 가득매운 은빛 억새로 유명한 곳으로 등산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48만㎡의 억새군락지는 가을이 되면 억새와 더불어 탁 트인 시원한 전경과 단풍, 문화재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신라의 불국토 열정이 서려 있는‘동남산 가는길’
신라인의 불국토 열정과 계절의 변화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길로 월정교에서 시작해 염불사지까지 걷는 길이다. 특히 복원 중인 월정교는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곳으로 주변 동부사적지와 교촌한옥마을, 최부자집과 어우러져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총 8.3km에 이르는 소나무 군락과 바위에 새겨진 불상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겸할 수 있는 힐링코스다.
▶ 천년 신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월성 한바퀴'
월성은 신라5대 왕인 파사왕 22년에 처음 왕궁을 짓고 월성이라 이름 붙였다. 이후 935년까지 신라의 중심 궁성이었다. 특히 이곳은 신라왕궁 복원 핵심유적 정비 사업이 한창이라, 월성의 발굴 현장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신라 천년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발굴 조사 현장을 관람대에서 둘러보는 것도 새로운 볼거리이다.
▶ 옛 신라의 풍광과 역사를 고즈넉이 품고 있는‘삼릉가는 길’
삼릉가는 길은 월정교에서 출발해 삼릉까지 서남산의 역사문화 그리고 자연을 볼 수 있는 길이다. 월정교에서 출발하는 이길은 약 8km의 길로 보통사람의 걸음으로 3~4시간이 걸린다. 특히 이 길은 국가지정 문화재 11곳과 경북도 지정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신라의 시작과 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길로 반나절 정도의 길이지만 신라 천년의 역사를 담고 있다. 신라의 시작인 박혁거세 거서간이 탄생한 ‘나정’, 신라시대 절터와 탑이 길 위에 있어, 그 역사 속 한걸음을 남기며 걸어보는 느낌도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