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사장 이강래)가 국내‧외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카자흐스탄 도로투자 사업 공동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우수한 도로건설 기술력을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도로공사는 국내‧외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카자흐스탄 정부가 발주한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하여 7일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7억3천7백만불(8,477억 원)규모로 AP(Availability Payment)방식의 민간투자 사업으로, 공사 관계자는 “AP방식은 교통량과는 관계없이 적정 도로 수준을 유지하면 발주처가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주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는 알마티시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할 목적으로 건설된다. 설계속도 150km/h, 길이 66km의 왕복 4~6차로이다.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新 실크로드) 도로의 일부이기도 하다.
도로공사, SK건설, 터키 건설업체 2곳(Alarko, Makyol)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올 4월부터 4년간 이 도로를 건설해 16년간 운영 및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도로공사는 도로 운영유지관리와 이에 대한 자문을 하게 된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정부, 도로공사, 민간기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 방위적으로 수주 활동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이 사업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도로공사의 4,000km가 넘는 고속도로를 운영 ․ 유지관리해온 노하우가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한, 한국․터키기업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2016년 3월부터 계속된 협상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 몫 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공사 이강래 사장은 “이 사업은 민관협력투자방식으로 참여해 수주한 국내 최초의 중앙아시아지역 도로분야 사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사업기간 동안 우리나라 도로기술력을 널리 알려 국내기업들의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의 문을 넓히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국내건설시장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단순도급과 단기성 사업 수주보다는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설립 등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높은 민관협력투자(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운영노하우를 갖춘 국내 인프라 공기업과 건설사의 공동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