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양승미 기자)=경주시가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물품 사기 시도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업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일, 한 남성이 자신을 ‘경주시청 주무관’이라고 소 개하며 위조된 명함과 타인의 사진을 제시한 뒤, 지역 업체에 러닝머신 과 책상‧의자 등 운동기구와 사무가구에 대한 구매 견적서를 요청했다.
이 남성은 경주시청 유선전화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연락을 취했으며, 일부 업체는 이를 수상히 여겨 시청 관련 부서에 사실 여부 를 확인했다. 시는 해당 물품을 구매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즉각적인 확인으로 피 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남성이 실제 시청 부서에 연락해 직원 실명을 확인한 뒤 이를 사칭 수법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유사 피해 방지를 위해 경각심을 높 이고 있다. 이 같은 공무원 사칭 물품 사기 수법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 세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심장제세동기 등 의료기기 납품을 요청하며 접근한 사례가 접수됐으며, 확인 결과 해당 명의의 공 무원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와 화성시, 군포시 등지에서도 시청 주무관을 사칭한 인물이 위 조된 공문서를 제시하며 컴퓨터, 농업용 기자재, 차량용품 등의 견적을 요구한 사례가 잇따랐다.
일부는 실제 부서명과 직원 실명을 도용해 접근했으며, 모두 업체의 신 속한 확인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남 사천과 거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공무원을 사칭해 수산물 납 품을 요청하는 방식의 사기 시도도 있었다.
경주시는 이러한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는 만큼, 지역 내 업체들의 철저 한 확인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기복 경주시 홍보담당관은 “경주시는 공식 문서나 계약 절차 없이 전화나 문자만으로 고액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없다”며 “유사한 요 청을 받을 경우 반드시 시청 대표전화 등 공식 경로를 통해 사실 여부 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