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5월 31일 저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5일간의 여정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3개국에서 온 2,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으며,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였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우상혁 선수가 2m29를 기록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 아시아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남자 400미터 계주 결승에서는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38초 49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선수권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구미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육상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5일간 누적 8만 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으며, 구미 전역은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대형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 화려한 개회, 시민과 함께한 축제
5월 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은 3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드론쇼, 불꽃놀이, AR 퍼포먼스 등 역대급 연출로 환호를 이끌었다. ‘아시안 푸드 페스타’를 비롯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부대행사도 큰 호응을 얻으며 도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전환됐다.
◇ K-푸드와 상권이 살아난 로컬 콘텐츠
구미시는 대회 기간 동안 ‘구미라면관’과 ‘관광홍보관’을 운영하며 K-푸드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농심 라면 팝업스토어, 교촌치킨 나눔 차량, SNS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국내외 관람객의 큰 관심을 끌었다.
‘2025 아시안 푸드 페스타’는 총 37개소 규모로 운영되며 로컬맛집, G-푸드마켓, 푸드트럭 외에 일본·태국·터키 등 4개국의 전통음식도 소개되었고, 개막일 하루 매출만 약 4,930만원에 달했으며 수제맥주 ‘당김라거’는 완판되며 열기를 더했다.
또한 인동시장 일대에서는 아시아육상대회를 대비해 글로벌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야시장이 운영됐다. 공연, 마술쇼, 관객 참여 프로그램은 물론, 외국어 안내와 할랄푸드 부스 등이 마련되어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 모두의 호응을 얻으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 지방외교와 국제교류의 새로운 모델 제시
대회 개회일에는 주한 외교단 30여 명을 초청해 구미 최초의 글로벌 협력회의가 개최됐다. 구미시는 산업·문화·교육 역량을 종합적으로 소개했고,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 등 12개국 외교관들은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향후 구체적인 교류와 협력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외교단은 개회식과 삼성 스마트시티, 박정희 역사관 등을 함께 둘러보며 구미의 산업과 역사적 뿌리를 경험했다.
◇ 시티투어 통해 역사·문화 자산 적극 홍보
5월 28일에는 아시아육상연맹 임원 및 각국 대표단 80여 명이 구미 시티투어에 참여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박정희 생가와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삼성 스마트시티, 도리사를 방문하여 산업과 전통, 불교 문화를 잇는 프로그램을 통해 구미만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였다. 특히 구미의 도리사에는 국가무형유산에 지정된 우리나라 전통 불교문화인 사찰음식을 맛보며, K-푸드의 뿌리이자 한국 식문화의 깊이를 새롭게 체험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었다.
◇ 폐막과 함께 남은 메시지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대회는 스포츠를 넘어, 시민의 참여와 지역 문화, 산업 역량이 어우러진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각인시킨 국제 스포츠 축제였다”며 “지방도시도 세계와 당당히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달란 알 하마드 아시아육상연맹 회장은 “이번 대회는 역대 아시아육상선수권 중 가장 인상적인 운영과 환경을 보여주었다”며 “최고 수준의 준비와 시민들의 환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세계와 함께한 시간, 구미의 다음을 준비하다
2025 구미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스포츠, 문화, 외교가 결합된 국내 첫 시민 참여형 국제스포츠축제로 기록됐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구미시는 글로벌 문화·스포츠 허브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하며,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도시 모델로 도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