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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장과 변화를 품은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들의 시대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푸른 뱀의 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1월 호를 발행했다. 혼돈과 어둠, 슬픔이 가득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마지막을 보내며 2025년 을사년(乙巳年)의 희망을 그려본다.

 

⁍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서

 

‘새해, 매번 같지만 매번 새로운’에서 김수영 교수(한양여자대학교)는 “바니타스화(Vanitas, 畵)”와 “우로보로스(ouroboros)”를 통해 삶과 가치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바니타스화 ‘바니타스’는 허무·헛됨을 의미하는 라틴어이다. 이 당시의 바니타스화는 매우 전형적인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해골, 꽃과 열매로 생의 덧없음을 표현하고, 두툼한 책과 화려한 왕관으로 학문적 성취와 권력의 무상함을 그려냈다. 때로는 삶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시간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모래시계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바니타스화에 새로운 상징이 나타났다. 17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귀도 카냐치(Guido Cagnacci, 1601∼1663)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자신의 꼬리를 먹는 뱀’이자 ‘영원성을 상징’하는 우로보로스를 그려냈다. 귀도 카냐치는 허무를 노래하는 바니타스화에 영원을 상징하는 우로보로스를 등장시킴으로써, 육체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의 시선은 영원을 향해 있음을 말하고자 했다.

 

뱀의 해인 을사년을 맞이한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우리는 매해 365일을 살아간다. 누군가는 어제가 오늘을 위해 존재하고 오늘은 내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하지만 의미는 매 순간 존재한다. 우리의 삶과 시간은 독립적인 의미로 가득 차 있고, 이것이 우리가 지닌 시간과 삶의 진정한 가치이다.

 

⁍ 성장과 변화의 상징, 뱀

 

‘푸른 뱀의 해, 성장을 희망하며 《웹진 담談》을 시작합니다’에서 신경미 전임연구원(한국국학진흥원)은 뱀의 다양한 이미지를 소개하며 2025년 《웹진 담談》의 문을 열었다.

 

사람들은 뱀을 일반적으로 “맹독을 가진, 징그럽고 무서운 동물”로 생각한다. 천경자 화백 또한 자신을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려 준 《생태》의 작업 과정을 회고하며“나는 무섭고 징그러워 뱀을 참 싫어한다. 그러나 가난·죽음·불안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 듯이 뱀을 그렸다. 징그러워 몸서리치며 뱀 집 앞에서 스케치를 했으며, 그러면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뱀은 나쁜 기운을 날려버리며,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용과 뱀의 기운이 액운을 떨쳐버린다고 여겨 기우제·기청제(祈晴祭) 같은 의례를 진일(辰日)이나 사일(巳日) 같은 특정 날에 지내었다.

 

…본래 기우제는 용의 기운을 띈 진일이나 뱀의 기운을 띈 사일에 지내는 것이 보통인데, 관찰사의 기우제는 그렇지 않았다. 날짜를 택하는 데에도 정성이 부족하였는데, 하늘이 감동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최흥원, 『역중일기』, 1748년 7월 5일-(출처: 스토리테마파크)

 

푸른색을 띤 뱀은 희망과 성장, 그리고 평화의 의미를 품고 있다. 우리 모두 《웹진 담談》과 함께 성장하는 한 해를 보내기를 희망한다.

 

연을 날려 액(厄)을 날리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푸른 뱀의 해’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12화 「연」에서는 정월대보름 수표교 근처에서 열리던 연싸움을 웹툰으로 각색하였다. 독선생과 제자들이 연을 만들어 한 해의 액을 날려 보내고 복을 기원하였다. 연싸움 대회, 달맞이와 같은 조선시대 정월대보름 세시풍속을 웹툰으로 만날 수 있다.

 

‘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뱀의 유혹」에서는 뱀이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신화와 문학·예술 속에서 등장하는 유혹의 의미를 탐구한다. 연극 《파우스트》의 메피스토와 뮤지컬 《빌어먹을 양키스(Damn Yankees)》의 악마를 통해 독자에게 유쾌한 통찰과 상상의 여정을 선사한다.

 

‘백이와 목금’의 「뱀의 해가 오다」에서는 목금이 섣달그믐의 풍습과 뱀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백이와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한다. ‘삼시충’과 ‘경신수야’ 같은 풍습을 통해 옛사람들의 지혜를 소개하고, 뱀을 재물과 변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조명한다.

 

웹진 담談 2025년 1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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