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시장 남유진)는 지난 16일 미국 시애틀공공도서관 1층 오디토리움에서 ‘구미시-시애틀공공도서관 MOU 체결 및 시낭송회’ 를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마셀러스 터너 SPL관장 및 관계자, 워싱턴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 사서 이효경, 현지활동 한인 시인, 라디오한국 관계자 및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한책 하나구미 운동’ 의 발상지인 시애틀공공도서관(The Seattle Public Library, 이하 ‘SPL’)과의 교류를 통해 본 운동을 국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추진되었다.
특히, 이날 협약식은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한국시의 초대 라는 주제로 시와 음악이 있는 문화행사로 진행되어 현지 방송 및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구미시의 제안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조인식 후 시낭송, 4중주 실내악 연주, 시 특강이 이어졌다.
또한, 마셀러스 터너 관장은 “시를 배경음악과 함께 낭송하는 것은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내게 너무 멋진 경험이었다. 한국시는 정말 감동적이었다.”라며 첫 문화교류 경험을 전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시애틀은 마이크로 소프트사와 아마존닷컴, 보잉사, 스타벅스의 본사가 있는 도시이다. 이곳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공공도서관이 주축이 되어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도시의 미래를 만들 온 덕분이다.”라며 깊이 뿌리내린 시애틀의 독서문화야말로 구미시가 닮고 싶은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 시장은 1996년부터 98년까지 2년간 미국 유학생활을 하면서 당시 SPL이 추진하던 책읽기 운동을 알게 되었고, 이를 벤치마킹하여 2006년 취임 후 남 시장이 직접 제안하여 한책 하나구미 운동 을 추진하게 되었다. 특히, 매년 초 직원들에게 존 로크의 교육론 등 필독서를 추천하고 시민들과 책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구미시 대표단은 2월 19일에서 22일까지 3박 4일간 캐나다 토론토와 뉴마켓, 몬트리올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야외도서관인 ‘스토리 팟(The Story Pod)’도입을 위한 것으로, 21일에는 토니 반 바이넌 뉴마켓 시장과 면담을 갖고 양 도시 간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스토리 팟 운영 노하우 등을 나눈 뒤 국내 최초로 구미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스토리 팟’은 약 7㎡(1.8평)의 작은 공간에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민들이 놓고 간 책들을 또 다른 방문객이 빌려 읽고, 서로 자유롭게 기부도 하는 등 ‘순환 방식’으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미국, 캐나다 방문을 통해 시민들이 실생활 속에서 더욱 쉽고, 가깝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보다 발전된 독서문화 환경을 조성해나갈 계획이며, 국제교류사업의 분야와 범위를 넓혀 글로벌도시로서 위상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