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우리복지시민연합(이하 복지연합)은 23일 대구시가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원을 위해 3천만 원을 들여 구축한 전산시스템이 잦은 오류로 여러 차례 먹통이었다는 사실을 숨겨왔다고 주장했다.
복지연합은 대구시가 구축한 전산망에는 신청일이 별도로 표시되지 않아 거의 무작위 수준으로 검증했고, 할 수 없이 이름을 찾아서 수기로 작성한 대장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구·군의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 심각한 것은 잦은 전산 오류와 먹통 등 전산망의 불안정으로 대구시가 제시한 긴급생계자금 제외 대상자조차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준중위소득 100%를 초과하는 세대와 실업급여수급자를 구·군에서 검증하고 나머지는 대구시가 하기로 역할분담을 했으나, 전산의 불안정과 오류로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대구시가 ‘환수팀’을 만든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정규직 공무원‧교직원‧공공기관 임직원은 제외대상이었지만, 명단이 없어 어떤 곳에서는 행정기관 누리집에서 직원을 일일이 검색하여 검증했으며,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명단도 없어 동에서 생계지원비 받은 사람들을 확인하며 선별했으며, 건강보험료, 실업급여 여부 등의 검증이 부실해 또다시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에서 일일이 확인하는 이중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대구시가 더딘 지급 대상자 검증 작업의 불만을 구·군으로 돌리는 추태도 저질렀다.”며 어느 기초단체의 검증률은 높고, 어느 곳은 낮다는 식으로 언론에 흘려 구·군간 경쟁을 시키고 줄 세우는 비열한 짓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신청자의 절반 정도밖에 검증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대구시가 구축한 부실하기 그지없는 전산시스템 때문인데도, 밤낮없이 주말까지 나와 검증에 매달리고 있는 구·군 공무원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금 상황을 은폐하고자 하는 대구시의 의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한 기초단체 공무원이 “생활고를 겪고 있는 시민에게 하루라도 빨리 지급되도록 주말까지 나와 일을 해도, 지금까지 전산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지금은 처음보다 나아졌지만,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며,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의 전산 오류 은폐에 대해 경과를 상세히 밝히고, 이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경제부시장을 엄중히 문책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