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 동편 돌담길이 시를 읽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의 거리로 변모한다.
경주시는 기존 동궁과월지, 첨성대, 동부사적지 꽃단지, 교촌마을 등 대표적인 관광 코스와 황리단길, 봉황프리마켓, 신라대종 등 도심 관광콘텐츠를 연계하는 새로운 명소로서 대릉원 돌담길을 시(詩)가 있는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월성과 첨성대 일원 동부사적지와 시가지를 연결하는 대릉원 돌담길은 봉황대와 신라대종 종각 맞은 편의 대릉원의 고분 능선을 볼 수 있는 운치있는 돌담길로,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푸근해지는 길이다.
벚꽃나무로 가득한 이 돌담길은 봄과 가을이면 돌담과 바닥에 깔린 꽃잎과 낙엽들로 추억과 낭만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으며, 야간에는 은은하고 아름다운 청사초롱이 밤을 밝혀 야간 투어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9월부터 경주문인협회의 자문을 얻어 대릉원 돌담길에 전시할 시가 30여 편을 선정했으며, 현판 제작 및 경관조명 설치에 들어가 이르면 다음달 초에 마무할 계획이다.
경주를 대표하는 시인인 박목월의 ‘나그네’와 김동리의 ‘갈대밭’을 비롯해 서정주 ‘국화옆에서’, ‘푸르른 날’, 김소월 ‘진달래 꽃’ 등 우리나라 대표하는 시인의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 작가의 작품도 선보이게 되며 괴테 ‘연인의 곁에서’, 로버트 프로스트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폴 엘뤼아르 ‘그리고 미소를’ 등의 작품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시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대릉원 돌담길 ‘시가의 거리’가 전국 최고의 걷고 싶은 거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dailydgnews 박예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