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양승미 기자)=봉화군이 업무 강도가 높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공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인사혁신에 나섰다.
군은 민원 처리와 업무량이 과중한 부서를 ‘격무부서(팀)’로 지정하고, 해당 부서 근무 직원에게 실적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객관적인 업무분석 자료와 직원 의견을 함께 반영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객관적 데이터와 직원 체감이 결합된 ‘격무부서 지정 절차’
봉화군은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조직진단 컨설팅(한국지방행정연구원 수행)’을 통해 부서별 업무량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조직진단은 △문서생산량 △자기기입식 조사표 △연간근무시간 △종합업무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유사 자치단체와의 업무량, 기능우선순위 비교 결과를 도출한 전문용역 성격의 평가였다.
이와 함께 조직진단과정에서 봉화군 전체 정원의 48.3%가 참여한 직원 인식조사를 실시해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현장 체감도와 업무환경의 변화를 함께 반영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격무부서 후보군 산정의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됐으며, 이후 군은 2025년 4월 1차, 8월 2차 설문조사를 거쳐 격무부서 후보군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9월 격무부서(팀) 선정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격무부서를 확정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행정 내부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 기반의 객관성과 직원 체감 중심의 현장성을 함께 반영한 인사정책 추진의 한 사례로 평가된다.
◇‘인허가·관광개발·노인복지·방재복구’ 4개 팀, 격무부서로 지정
조직진단 결과와 직원 설문조사를 종합해 높은 업무강도를 보인 상위 4개 팀이 격무부서로 지정됐다.
인허가팀(종합민원실)은 민원 접수가 집중되고 연장근무가 잦은 이유로, 관광개발팀(문화관광과)은 관광 인프라 확충과 대규모 행사 시설 관리 업무로 인해 업무 강도가 높게 나타났다.
노인복지팀(주민복지과)은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복지 수요 급증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방재복구팀(안전재난과)은 재난·재해 발생 시 긴급 대응과 복구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특성상 높은 업무 강도를 보였다.
◇실적가산점·전보 우대 등 격무부서 근무자 보상 강화
이번 제도는 「봉화군 지방공무원 인사규칙」 제26조의3(실적가산점)에 근거해 시행되며, 격무부서(팀) 근무 직원에게는 근무성적평정 시 실적가산점이 반영된다.
특히 일정 기간 이상(2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게는 전보 시 희망부서 우선 고려, 포상·교육 기회 확대 등 추가 우대 방안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직원들의 헌신을 존중하고 근무환경 개선을 촉진하는 보상체계로 작용해, 봉화군 공직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봉화군은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인사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 격무부서 직원들의 업무부담 경감, 조직 내 균형적 발전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외부 전문기관의 추가 분석을 통한 정량평가의 고도화와 직원 참여형 인사정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번 제도는 단순히 격무부서를 지정하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와 직원의 목소리를 함께 담은 ‘봉화군형 인사운영 모델’의 첫걸음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모든 직원이 100% 만족하기는 어렵겠지만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고 개선해 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공정하고 신뢰받는 인사행정을 구현하고, 전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군민에게 제공되는 행정서비스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