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고령군 대가야박물관과 한성백제박물관이 상호 박물관에 소장중인 유물 교류전시회를 열었다.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이 지난 3일부터 2016년 9월 4일까지 대가야박물관 2층 상설전시실 ‘백제 한성에서 온 유물’전을 열고 있다.
이번 교류전시는 고령군-서울특별시의 ‘함께 누리고 함께 발전하는 상생공동체를 위한 우호교류협약’ 사업의 일환으로 백제 한성도읍기의 유물을 전시·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서울의 한성백제박물관에서도 고령대가야박물관과 함께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대가야의 대표적인 유물 14점을 소개하는 ‘대가야의 한성 나들이’코너를 마련해 대가야박물관 유물들을 전시한다.
고령은 대가야의 도읍지이며, 서울은 백제의 도읍 한성이다. 대가야와 백제는 긴밀한 동맹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 고대문화를 발전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이에 대가야박물관에서는 한성백제박물관의 도움을 받아 사상(史上) 처음으로 백제 한성기의 유물을 고령으로 초대했다. 이는 1,600년의 세월을 기다린 만남이다.
전시는 백제 한성도읍기의 궁성이었던 풍납토성에서 출토된 유물 15점을 소개한다. 대가야와 백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문화적으로는 차이를 보인다. 특히, 양국의 토기는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백제의 항아리는 계란모양과 바리모양이 많고, 세발토기는 백제지역에서만 보인다. 굽다리 접시는 꾸밈이 없고 다리가 짧다. 대가야 토기가 곡선미와 안정감을 자랑한다면, 백제 토기는 실용적인 특징을 지닌다. 또 무늬가 있는 막새기와는 백제 문화의 선진성과 왕도의 옛 모습을 보여준다.
곽용환 군수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백제 한성기에 대한 고령군민의 관심을 높이고 고령군-서울특별시의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대가야와 백제의 후예들이 더욱 가까운 이웃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규모는 작지만 귀한 의미를 담고 있는 큰 전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