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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 대통령, 서문시장 화재현장 방문 30분도 안돼 현장 떠나…

상인들 대부분 “뭣 하러 오느냐”며 냉랭한 반응

12월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30일 화재발생으로 679개의 점포가 소실된 서문시장 4지구 화재현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승용차로 주차타워 건물에 마련된 재난현장통합지원본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김영오 서문시장상가연합회장의 안내로 4지구 현장을 둘러본 뒤 반대편 통로를 통해 빠져나갔다.


이날 화재 현장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종전처럼 상인들과 악수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서문시장 상인과 일반시민들도 그 동안 박 대통령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던 분위기와 딴 판이었다.

서문시장은 2012년 박 대통령이 대선직전과 지난해 9월에도 방문하는 등 정치적 고향과 같은 곳이다.

박근혜퇴진 대구시민행동 회원들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박 대통령의 방문이 예상된 동산네거릴 서문시장 방향 모퉁이에서 ‘박근혜하야’ 피켓을 들고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상인들도 대부분 “뭣 하러 오느냐”며 냉랭한 반응 일색이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박 모(56)씨는 “4지구 비대위 30여 명이 모여 있었는데, 상인들과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냥 가냐”, “피해 상인들부터 만나야지. 대구가 다 자기편인줄 아는데 착각하지 마라. 그러다 큰코다칠 것” 이라며 흥분했다.


대구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서문시장 4지구는 지난 11월 30일 새벽 2시 8분께 발생한 화재로 점포 679개가 전소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1일 대구 중부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전 2시8분 서문시장 4지구에서 발생한 불로 지상 1~3층 점포 679개가 완전히 전소 됐으며, 또 소방공무원 2명이 부상했다.


대구소방본부 소방 당국은 1일 현재 소방차 48대와 소방관 등 인력 250여명을 투입해 잔불을 정리 중이다. 하지만 화재 현장 곳곳에서는 아직도 불씨가 되살아나는 등의 잔불이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소방 당국은 잔불 등이 완전히 꺼지기까지는 앞으로 10시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큰 불길은 잡힌 상태지만 점포들이 밀집해 있고 곳곳에 인화성이 강한 의류나 침구류, 섬유 원단들이 쌓여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대구 중부경찰서 수사전담팀은 목격자 조사와 함께 4지구 건물 주변 폐쇄회로(CC) TV 화면을 확보해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일부 시스템은 높은 열기 때문에 손상돼 발화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데 다소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화재 진압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4지구 상가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피해 상인들을 위한 대체 상가 확보, 경영안정자금 보증 지원, 각종 세제 지원 방안 등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한 서문시장 화재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과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해 줄 것을 국민안전처에 건의했으며, 시는 빠른 시간 내 상인들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대체 상가 확보와 중소유통업구조개선자금을 일반회계 예비비로 전환해 임대보증금(전세보증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서문시장 피해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인들이 이번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만큼 하루빨리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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