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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광주 동구 ‘추억의 충장축제’

대구야 광주가자. 광주야 대구가자.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광주 동구에는 매년 가을 ‘추억의 충장축제’가 열린다.

 

광주 동구는 과거 호남 1번지라 불렸을 만큼 정치, 경제, 문화, 유행 등 다방면에서 지역적인 정서와 특성을 대변해 온 곳으로, 오늘날에는 구도심의 발자취를 따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아시아문화전당을 기반으로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문화 마케팅의 중축을 자처하고 있다. 다른 도시에는 행정구역으로 중구가 있지만 광주에는 중구가 없는 이유다.

 

‘추억의 충장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도심길거리 축제로 2004년부터 매년 가을 충장로와 금남로를 무대로 신시가지의 개발로 인한 동구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타개하고 광주의 중심지인 충장로, 금남로를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취지로 지역민과 국내외 관람객 모두가 즐기고 놀며 체험하는 아시아 대표 길거리축제이자 흥겨운 문화예술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우수축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추억의 충장축제’의 중심에는 과거와 현재가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는 국제적인 예술기관이자 문화교류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있다. 광주의 테마인 빛과 숲을 주제로 한 지상공원화 건축양식이 상징적이며, 다양한 시설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터이자 5·18 민주화운동의 인권과 평화의 의미를 예술적으로 승화한다는 배경에서 출발하여 2015년 11월 개관한 ACC는 아시아문화 교류와 콘텐츠의 창·제작, 전시, 공연, 유통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시설로서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창조원, 예술극장,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5.18 민주화운동의 대표적인 전일빌딩245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전일빌딩245는 1980년 5월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일보 사옥으로 헬기 사격이 발생했던 장소이기도 하고, 5월 27일 도청 진압작전 당시 일부 시민군이 저항하던 건물이기도 하다. 245라는 숫자는 2009년 도로명 주소를 금남로 245로 고시되었고,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감식 결과 245개의 총탄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후 25개의 총탄 흔적이 추가로 발견됐다.

 

예술의 도시 광주답게 광주에는 ‘광주폴리’가 있다. 폴리(Folly)는 본래의 기능을 잃고 장식적 역할을 하는 건축물을 의미하며, 유럽의 대저택 정원에 있는 기능이 없는 장식적 건축물이 그 사례이다. 하지만 광주폴리는 공공 공간속에서 장식과 기능의 역할을 하며 구도심 지역에 강력한 문화의 힘을 전달하고 있으며 도시재생에도 기여하고 있다.

 

 

비움박물관은 21세기 최첨단의 기술과 문명 앞에서 차고 넘치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뒤돌아보는 여유를 선물하고 있다. 1970년대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때 조그만 농촌마을로 시집온 이영화 비움박물관장은 전쟁처럼 초가지붕이 헐리고 그 한옥에서 살던 생활용품들이 플라스틱에 밀려 쓰레기가 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한반도에 버려진 것들을 숙명처럼 모으고 닦고 보관하다가 좁은 공간이나마 세월의 장터를 만둘었다. 그 시대를 대표하는 ‘명품’이라서 조명을 받고 전시되는 백화점 쇼윈도우 전시물이 아니라, 장터에서 보자기를 풀고 옆집 아주머니가 쓰던 호미와 낫, 밥그릇과 수저, 도시락, 바느질 도구들, 벼루와 붓, 호롱불 등 살림살이를 펼쳐놓은 것만 같다. 백화점에서 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을 구경하며 장을 보는 느낌을 준다.

 

이외에도 국가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광주의 대표적인 무등산국립공원은 광주 도심에 위치해 있어서 계절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신의 돌기둥으로 불리는 주상절리, 광주문화재자료 제1호 천년고찰 증심사,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정취가 담긴 가사문화권, 문화예술의 혼이 서린 운림동 미술관, 원효계곡의 산세속에 위치한 원효사 등 광주의 모든 것을 품고 있다.

 

광주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동리단길은 전남여고부터 조선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과 주변의 골목길을 통칭한다. 서울의 경리단길, 연남동 거리의 모습이 유사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음식점, 라운지바, 편집샵, 소극장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충장로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트렌디한 광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핫플레이스이다. 커피와 차 뿐 아니라 각양각색으로 리모델링한 공간이 주는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동명동을 추천한다. 특히,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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