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는 198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학과로 우리나라 안경산업의 역사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은 서울에서 제주, 영남에서 호남에 이르기까지 전국 1,000명 이상의 동문들이 창업해 안경업계에 뿌리를 내렸고 전국의 안광관련 산업과 안경원, 안과병원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4,000여명의 안경사를 동문으로 두고 있다.
또, 06학번 백현준 동문을 시작으로 1997년 만학도로 입학해 안경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 진출한 정동원씨는 올해부터 유타 주 한인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초 추가로 미국 콘택트렌즈 시험 NCLE에도 합격해 현재 미국에서 안경원 개원을 준비 중이다. 서동훈(10학번) 동문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왓슨빌에 위치한 안경전문 기업 CSC(Continental Sales Corporation) 취업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6명의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졸업생이 미국 CSC 취업에 성공했다. 이 외에도 칼자이스비젼코리아, 존슨앤존슨코리아, 에실로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으로도 다수의 졸업생이 진출해 있다.
특히,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 졸업생 중에는 편입과 대학원 진학을 통해 후학 양성의 꿈을 이룬 졸업생도 다수 있다. 모교인 대구보건대 뿐 아니라 수도권의 대학과 강원, 호남을 비롯해 영남, 부산권의 유명 대학에서 현재 안경광학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졸업생이 20여명에 달한다. 각 대학마다 겸임교수와 초빙교수를 합치면 후학 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졸업생의 수가 약 50여명에 이를 정도로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는 교수 배출 산실로 자리매김 했다.
안경사는 의사나 약사, 간호사처럼 졸업 후 보건복지부에서 관할하는 국가고시를 거쳐 면허를 취득하고 안과병원이나 안과의원에 취업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보건계열학과와 달리 직접 창업을 할 수 있는 점이 최고의 매력이다.
요즘, 전국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어 기업화에 성공한 졸업생들도 늘고 있다. 이미 전국규모로 자리 잡은 오렌즈, 무극안경체인, 아이젠트리 등의 안경체인 CEO들이 모두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 졸업생들이다.

어반아이웨어 이희준 대표(08학번)는 안경디자인을 전공한 후 다시 안경광학과에 입학해 안경사가 된 경우로 디자인 기반의 안경브랜드인 ‘9accord’를 런칭해 국내외 소비자층을 선도해 가는 중이며, 박상진 동문(94학번)은 오렌즈 렌즈전문점 체인과 카린 안경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스타 비젼을 설립해 매년 학과에 장학금을 기증하고 오렌즈 아카데미에 후배들을 초청해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무극안경·콘택트 체인본부(손재환, 88학번), 아이젠트리 체인본부(마용덕, 91학번) 에서도 매년 장학금 지원과 교육프로그램 참가, 졸업생 취업 등 후배들의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경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사나 약사, 한의사, 간호사 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보건복지부 산하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1년에 한번 시행하는 안경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안경광학과 졸업생만 응시가 가능하다.
안경사 면허를 취득하면 대학병원, 안과병·의원, 안경원, 콘택트렌즈 전문점 등 관련 직종으로 취업이 가능하며, 임상경력을 쌓은 후 안경원이나 렌즈전문점을 직접 창업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지는데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의 경우 최근 3년간 국가고시 합격률 평균이 83%(전국평균 73%)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그 원인은 안경광학과만의 차별화된 지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대학 내 모의 안경원에서 다양한 형태의 현장실습을 경험할 수 있는 자동옥습기, 자동안굴절력측정기 등 20가지가 넘는 최신 기자재를 갖추었으며, 안경사 국가시험 준비와 함께 기업가정신, CS 이론과 실무, 안경원마케팅, SNS마케팅, 안경원창업경영, 캡스톤디자인 정규수업과 SMAT(서비스경영자격증) 특강 등 안경관련 사업체 창업과 경영을 위한 수업도 진행한다.
정규수업과 별도로 미국안경사, SMAT(서비스경영자격증), 퍼스널컬러프로컨설턴트자격증, IACLE STE(국제공인 콘택트렌즈) 인증, 수제안경테 제작 등 다양한 비정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취업과 창업 및 안경전문가로서의 능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또,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는 안경사로서의 전문지식에 더해 국민 안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구미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안경을 착용해야 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적절한 시력 관리를 못하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수, 재학생은 물론 동문 안경사와 함께 2009년부터 7년간 1천5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안경지원 사업도 펼쳤다.
학과 개설 30주년을 맞아 안경광학과 총동문회 지원과 재학생 봉사활동으로 대구시남부교육청 관내 12개교 초·중학교 저소득층 학생 100여명에게 완성된 안경도 제공했다. 대학 인근 학남중학교, 운암중학교 등과 함께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봉사동아리 학생들과 교수 및 동문 안경사들과 함께 시력검사와 안경을 무료로 지원하고, 북구청과 공동으로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시력검사와 돋보기 지원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는 국내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매년 환경이 열악한 해외 지역을 찾아 시력검사와 안경제작 등을 통해 세계 곳곳서 의료봉사도 함께 펼치고 있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툴라쿰에서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시력검사와 안경제작과 몽골 울란바타르 테를지 호스공원에서 지역 유목민 250명에게 안경을 무료로 제작해 제공했으며, 미얀마 양곤 인근의 다바와담마 센터를 찾아 지역 주민 250명에게 시력검사와 안경 맞춤 봉사활동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