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4시, 34도의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칠곡군민 4천여명이 왜관역 광장에서 “사드 칠곡배치 강력 반대!”를 외쳤다.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 주관으로 마련된 궐기대회에는 ‘4천여명의 칠곡군민들이 광장에 운집한 가운데, 백선기 칠곡군수와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이 삭발을 단행하며 사드배치 반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백선기 군수는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공정한 입지기준을 갖고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먼저 협의할 것을 엄중 요구하며, 지난 60여년간 미군부대 때문에 지역발전의 불이익을 참아주고 있는데 대한 보답이 고작 사드배치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막도 아니고, 해안도 아닌 칠곡에 사드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사드배치에 한줌의 흙과 단1평의 땅도 내어줄 수 없다.”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이날 칠곡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을 비롯한 천주교 8개 본당 등 지역신부들은 ‘한미 당국은 사드 한국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평화안보위협과 경제타격을 초래할 한국배치를 결정한 한미당국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드가 칠곡에 배치된다면 일순간 유사시 상대국의 제1공격 대상지역으로 변화되면서 지난 수년간 군민이 일심 단결해 평화의 고장으로 가꿔온 칠곡군민의 노력은 산산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며 “한미당국이 배치지역 주민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 동북아의 평화협력체계 구축으로 가는 길을 팽개치고 사드 한국배치를 결정한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베네딕도회 황동환 신부는 연사로 나서 “한미의 사드배치 확정발표에 참담함을 느끼고 이는 마치 조선이 일본에 국가를 빼앗길 때 당시 느낌”이라며 “칠곡은 캠프 캐럴 미군기지 때문에 범죄에 시달리고 고엽제 사건 등으로 군민이 분노해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김창규 도의원이 대독한 성명서를 통해 “칠곡 배치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일방적으로 부지를 결정한다면 지역민들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칠곡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 김윤오 위원장은 “한반도 사드배치 결정과 후보지로 칠곡군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로 인해 군민들이 심각하게 동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역 여건과 주민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사드배치 지역이 결정되지 않도록 13만 군민의 뜻을 모아 결사반대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하나, 우리는 사드 배치 후보지로 칠곡군이 거론됨에 분노하며 칠곡배치를 결사 반대 한다.
하나, 지금까지 13만 칠곡군민의 뜻을 모아 반듯이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나, 지금까지 국가안보의 희생양으로만 몰아가는 현실에 격분하며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 한다
하나, 우리는 국민안전 위협하고 지역경제 파탄 내는 사드배치를 결사반대 한다.
또한 13만 군민의 뜻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한 서명운동도 함께 펼치며, 사드 칠곡배치가 철회 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칠곡 군민들의 대응에 대 해 정부의 대처방안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