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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월성원자력, 삼중수소 선량 극미량, 염색체 인체영향 無

캐나다 등 해외중수로 원전과 비교 6분의 1수준으로 관리…

월성원전 주변지역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 영향평가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동국대 예방의학과,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한국원자력의학원에 의뢰해 조사한 삼중수소 영향평가 결과를 둘러싸고 “극미량이어서 인체영향 없다”, “아무리 적은양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아니냐” 등 여러 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삼중수소에 많이 노출되는 점을 우려한 반면, 한수원측은 주변지역과 타 지역 기준치의 0.1%도 안되는 수준으로 인체 영향을 언급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난 20일 경주시 양북면복지회관에서 열린 삼중수소 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는 3개 연구기관이 연구내용과 결과치만 발표하고 수치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나 인체 영향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아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삼중수소는 수소원자핵에 중성자가 두 개 더 있는, 베타선 에너지를 방출하는 방사능 물질로 인체 영향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입하거나 섭취하면 몸의 특정 장기에 모이지 않고 골고루 분포하다가 10일 만에 신진대사를 통해 호흡, 땀, 소변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자연 중에는 우주에서 날아온 중성자·양성자 등과 대기권의 질소가 반응해 0.34Bq/㎥로 일정수준의 삼중수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성원자력은 삼중수소 영향 평가를 바탕으로 삼중수소 검출 수치는 어떤 의미가 있으며 기준치가 무엇인지, 기준치 대비 검출치가 어느 정도이며 이에 대한 인체의 영향이 있는지 등 주변지역 주민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집중 분석하고 그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월성주변 주민 평균 5.5, 울진주변 4.2, 경주시내 3.2 순
 
‘월성원전 주변주민 삼중수소 영향평가’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동국대, 조선대, 원자력의학원 3개 기관이 공동으로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 250명과 대조군으로 경주시내 주민, 울진원전 주변지역 주민 각 125명씩 총 250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통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으며 이중 50명을 대상으로 염색체 이상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주변지역 주민들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5.50 Bq/L(1리터당 베크렐)로 울진원전 주민 4.29 Bq/L, 경주시내 주민 3.21 Bq/L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 평균치가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의 경우 89.4%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돼 울진 40.8%, 경주시내 18.4%에 비해 원전주변 주민들이 삼중수소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왔다.
 
이에 대해 김종욱 월성원전 방재대책팀 차장은 “발전소에서 멀어질수록 삼중수소 검출률과 검출농도가 적어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중요한 것은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와 비교해 어느 수준이며 인체 영향이 있는가의 문제”라고 말했다. 
 
최대 검출 28.8 Bq, 83년간 노출되면 X-레이 한 번 찍는 꼴


방사능이 얼마나 검출되는가는 베크렐(Bq)로 나타내고 인체에 미치는 방사능영향은 밀리시버트(mSv)로 표기한다. 베크렐(Bq)보다는 밀리시버트(mSv)로 표시되는 방사선량이 일반인에게 훨씬 의미 있는 수치이다. 방사선 관련 학계에 따르면 인체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방사선량은 100mSv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에게 허용되는 연간 기준 방사선량은 1mSv로 매우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 삼중수소 영향조사에서 월성원전 주변주민 중 가장 많이 나온 삼중수소 양 28.8Bq/L을 방사선량으로 나타내면 0.0006mSv이다. 연간 일반인 방선선량 기준치인 1mSv의 0.06%로 인체영향은 무시해도 될 만큼 매우 적은 수준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 수준의 삼중수소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을까. 연간선량 기준 1mSv를 삼중수소 농도로 환산하면 4만7천416 Bq/L로 실제 주변지역 주민들의 소변에서 검출된 삼중수소는 극히 미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출된 삼중수소 양에 대한 방사선량을 일반시민 누구나 이용하는 엑스레이 검사와 비교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최대 검출수치 28.8 Bq/L는 엑스레이 1회 방사선량(0.05mSv)과 비교 하면 83년 넘게 노출돼도 엑스레이 한 번 찍는 영향 정도이다.


하지만 주변지역 주민들은 “작은 양의 방사선이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 환경운동가도 있다”면서 “건강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불안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특히 검출된 극미량의 삼중수소 인공방사능의 영향에 대해 방사선전문가들은 자연방사능과 비교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환배 경북대 방사선과학연구소장은 “방사능은 지구탄생과 함께 생성돼 누구나 영향을 받는 자연방사능과 병원의 X선·CT 검사, 방사선치료, 원전운영에 의해 생성된 인공방사능으로 나누지만 인체 영향을 기준으로 볼 때 자연이든 인공이든 똑같다”면서 “인공방사능이 자연방사능 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밝혔다.


삼중수소와 같은 베타선을 내는 칼륨(K-40)은 토양에 주로 존재해 누구나 영향을 받고 있는 자연방사성 물질이다. 칼륨은 삼중수소의 베타선 에너지 5.7keV (kiloelectron volt․킬로전자볼트)보다 100배 큰 508keV의 베타선을 내는 방사성물질로 인체 영향은 더 크다.


체중 60kg 성인의 경우 칼륨(K-40)이 인체 내에 약 4천Bq이 있으며 이것에 의해 연간 0.23mSv 방사선량을 받고 있다. 칼륨의 방사선량은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 중 최대 삼중수소 검출자에 대한 방사선량 0.0006mSv의 383배나 많다.


방사선분야 한 전문가는 “주민 검출수치 중 최대치를 기준으로 해도 삼중수소 방사선량이 자연방사능의 300분의 1 수준의 미량이라면 안심해도 된다”며 “잘못 인식된 정보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방사능 관련 정보는 반드시 기준치와 인체 영향에 대해 명확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종사자 8천배이상 더 많아도 건강문제 없어   
 
수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원전과의 거리가 관계된다면 삼중수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원전에서 일하는 종사자일 것이다. 그렇다면 월성원전 방사선관련 종사자들의 삼중수소 노출과 인체 영향을 알 수 있으면 주변지역 주민의 인체 영향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 원전 측의 설명이다.


김종욱 월성원전 방재대책팀 차장은 “2014년 월성원전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는 4만9천Bq/L로 주변지역 평균(5.5Bq/L)의 8천배가 넘는다”면서 “종사자는 연간 방사선량 기준치(20mSv․삼중수소 94만8천330 Bq/L)가 일반인에 비해 20배 높은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인체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경우 종사자의 방사능 노출 수치를 1년뿐 아니라 근무기간 내내 누적해 관리하고 있고 매년 건강검진을 실시하지만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찬 월성원전 홍보팀장은 “삼중수소의 인체영향이 없더라도 2007년부터 삼중수소제거설비를 가동해 삼중수소 수치를 지속적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캐나다 등 해외중수로 원전과 비교해도 6분의 1수준으로 삼중수소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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