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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경북으로 떠나는 여름휴가 의성군편(4)

“빙계계곡에서 천연 ‘에어콘’ 바람으로 더위 식혀요”

올 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피서지로 어디를 갈까 고민 중이라면 경북 의성군 빙계계곡을 추전하고 싶다.


의성은 빙계계곡만 아니라 ▷ 조문국박물관과 금성산고분군, ▷ 천년 솔숲 고운사와 사촌가로숲(사촌마을), ▷ 낙동강 나루터와 낙단보 등 다양한 문화재와 볼거리, 먹거리는 물론 대구에서 거리가 멀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름피서지로 부담이 즐길 수 있다.


천연 ‘에어콘’ 빙계 계곡


빙산(氷山)이라고 불리는 빙계계곡은 옛 부터 경북 8승의 한곳으로 계곡전체가 에어콘이 따로 없을 정도로 시원해 신비한 계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부터가 서늘한 빙계계곡은 계곡 곳곳 바위틈에 얼음구멍과 바람구멍이 있으며, 이 바위틈 사이에서 여름내내 찬바람이 나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피서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삼복더위 일수록 더욱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이면 따뜻한 바람이 나오고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에 찬탄할 것이다. 계곡에는 수정 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야영장이 있어 가족이 함께 물놀이 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어 그 크기를 간음해 볼 수 있지만, 빙혈 가까이에는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내려 온다. 지금은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27호)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조문국박물관과 금성산고분군
 
빙계계곡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는 천년전의 조문국사적지를 만나 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조문국은 185년 신라의 두 장수에 의해 병합됐다고 한다.


천년전 조문국(召文國)의 번성하던 문화유산은 2013년 준공된 조문국박물관을 통해 알 수 있다. 신라왕실과 귀족들만의 전유물이었던 왕관, 금귀걸이, 금목걸이가 출토됐다. 뛰어난 세공기술은 신라의 수도인 경주와 비견해 손색이 없다.

또한 신라의 양식에서 벗어난 금동관은 사학계를 놀라게 하는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고분 주변 발굴과정에서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 귀걸이와 유사한 금귀걸이가 올 6월 발견됨에 따라, 학계에서는 조문국이 결코 조그마한 성읍국가로 존립하지 않고 신라 지배층과 긴밀한 관계였거나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조문국박물관은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 휴식과 함께 천년의 역사를 더듬어 보기도 한다.


박물관과 가까운 금성면과 의성읍에는 한우고기 식당이 있어, 박물관에서 역사공부하며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다. 또한 10여분 거리인 의성읍과 의성IC 주변 봉양에는 의성마늘소 식당타운이 형성돼 있어 가족과 함께 다양한 부위별로 의성마늘을 먹고 자란 신선한 소고기를 맛 볼 수 있다.


◆ 천년 솔숲 고운사와 사촌가로숲(사촌마을)


의성은 자연경관 뿐만아니라 문화적 유산도 빼놓을 수 없다.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를 먼저 들 수 있다. 뛰어난 산세가 모이는 등운산 중심에 자리 잡은 고운사는 신라말 유·불·도교에 통달해 신선이 됐다는 최치원이 고승과 함께 가운루와 우화루를 건축한 후 그의 호인 고운(孤雲)을 빌어 고운사라 전해 내려오는 고(古) 사찰로 지금은 안동, 영주, 봉화 등 60여개 대소 사찰을 관장하는 조계종 16교구 총본산으로 자리 잡았다.


입구에서부터 솔향 흐르는 천년 솔숲을 따라 황토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 지고 머리가 맑아오며 일주문과 절을 지키는 사천왕은 속세의 탐욕과 욕심이 부질없음을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산사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를 연중 진행하고 있어, 도심에서 지친 몸을 은은한 솔향기에 맡기며 힐링 할 수 있다.


고운사에서 승용차로 10분정도 움직이면 600년 사촌가로숲과 만취당(晩翠堂)을 만나 볼 수 있다. 조선말 와가(瓦家)로 숲을 이루던 사촌마을과 비보림으로 조성한 가로숲(천년기념물 제405호)은 1390년 입향조인 감목공 김자첨이 마을 서쪽이 허하면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옛 부터 전해지는 얘기에는 사촌마을은 3명의 정승이 배출되는 지역으로 신라말 최치원의 장인인 나천업이 정승으로 배출됐고, 서애 류성룡의 모가 임신사실을 감추고 아이를 낳으려 친정에 왔다가 들켜 시댁으로 쫓겨 가면서 가로숲을 넘지 않고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나머지 한 분은 아직 나지 않았으니 의성에서 언젠가는 세상을 구할 인재가 출생하지 않겠는가하는 기대를 해 본다.


가로숲은 길이 1천40m, 가로 40m의 상수리나무, 팽나무 등 수십종의 수종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방문객과 이곳을 지나가는 이들의 쉼터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로숲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의성 만취당이다. 영주 부석사와 함께 가장 오래된 목조 사가건축물로 조선시대 건축물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퇴계의 제자 김사원선생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1582년에 건립한 건물로 2014년 국가 보물 1825호로 지정됐다.


사촌마을과 함께 양반마을로 산운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뛰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금성산 아래 자리한 산운마을은 선조 때 관찰사를 지낸 학동 이광준이 영천으로부터 마을을 이룬 이래 문인과 학자를 다수 배출한 지역으로 조선시대 양반 가옥과 정원이 그대로 보존된 지역으로 옛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마을내 ‘산운생태공원’은 산업화되기 전만하더라도 아이들이 뛰놀던 초등학교로 시대의 변화로 농촌이탈과 저출산으로 폐교된 초등학교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표현하고 다양한 야생식물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가족 체험장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 낙동강 나루터와 낙단보


이외에도 의성에 가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이 있다. 옥산 황학산 기슭에 위치한 금봉자연휴양림은 금봉 저수지를 감싸고 있어 주변경관 이 뛰어나다.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여름철 가족단위 휴식, 힐링 공간으로 손색 없는 곳으로 성수기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할 수 있다. 또한 민물고기산업화센터가 올해 준공돼 민물고기 자원 연구와 다양한 토종 고기를 기르고 전시를 하고 있어 가족이 함께하는 학습 장소로도 각광 받고 있다.

조선시대 교통의 요지였던 낙동강 낙정나루 관수루 아래는 4대강 보(洑)의 하나인 낙단보가 웅장한 모습으로 낙동강과 함께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낙단보 공사중 발견된 고려시대 마애불은 문화재로 지정됐다.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최근에는 많은 참배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는 매운탕 집과 집단숙박시설이 있어 가족 또는 연인들이 함께 여행하기 좋은 장소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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