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보건학박사 김문년)최근 건강에 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면서 대마 종자유(Hemp seed oil)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마 종자유는 대마의 껍질을 벗겨낸 씨앗을 추출한 식물성 기름이다. 대마 종자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대마 종자는 미국 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6대 최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선정되어 미국 암학회, 미국심장협회(AHA), 뇌전증 학회, 류머티즘성 학회 등에서 치료하는 슈퍼푸드로 각광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마 종자의 효능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마 종자유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는가? 대마 종자유를 섭취할 때 효능과 용량에 대해 제대로 알고 드시는 것이 중요하다.
‣ 대마 종자, 세계 6대 최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선정된 배경
세계 최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영양분석과 영양밀도를 바탕으로 풍부한 영양소와 건강에 효능이 있다고 여겨지는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첫째, 항산화 영양소와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이 낮은 식품, 둘째, 우리 몸에 쌓인 독소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식품, 셋째,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노화를 억제하는 식품이어야 한다.
대마 종자는 이 3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최고 건강기능식품으로 선정된 것이다.
‣ 대마 종자유의 주요 성분과 효능
대마 종자유에는 Omega-3과 Omega-6 등 불포화지방산이 90% 이상이다. 지방산은 긴 사슬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결합 모양에 따라 지방산 종류가 달라진다. 우리 몸은 필요한 다양한 지방산을 합성할 수 있지만 Omega-3과 Omega-6 두 종류의 지방산은 합성하지 못한다.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필수지방산이라고 부른다.
Omega-3과 Omega-6 지방산은 체내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환되어 면역작용이나 화학적 메신저로 작용한다. 그런데 Omega-3과 Omega-6이 다양한 형태로 전환되는 데에는 같은 효소들이 이용되기 때문에 반응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 Omega-6은 염증 반응, 혈전 생성 쪽으로 유도하지만, Omega-3은 이와 반대로 항염증 작용, 혈전 생성 억제 쪽으로 유도한다.
이러한 물질들은 혈압 조절, 혈액 응고, 염증 반응, 면역 및 알레르기 반응, 위액 분비, 수면주기 조절, 호르몬 합성 등 체내 조절 반응에 관여한다. Omega-3과 Omega-6 지방산이 결핍되면 염증이 생기고 피부 손상 및 위장 장애가 생기고 면역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Omega-3과 Omega-6 두 반응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섭취 비율이 중요한 이유이다. 만약 어느 한 종류의 지방산이 지나치게 많아지게 되면 결론적으로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체에 가장 이상적인 Omega-3과 Omega-6의 섭취 비율은 1:4이하로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지구상에서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식품 중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대마종자유이다. 대마종자유는 Omega-3 지방산과 Omega-6 지방산이 1:3의 황금 비율로 함유되어 있어 체내 염증 스위치 작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대마 종자유에는 칸나비노이드(Cannabinoid) 라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엔도칸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와 식물에서 유래하는 파이토칸나비노이드(phytocannabinoids), 그리고 인공적으로 합성된 합성칸나비노이드(Syntheticcannabinoids) 로 구분된다. 나이가 들면서 엔도칸나비노이드가 부족해지면 세포 손상으로 인하여 치매, 암과 같은 각종 질병 위험이 증가한다. 이때 대마 속 칸나비노이드가 부족한 엔도칸나비노이드를 보충하여 항상성을 회복하고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대마 속 파이토칸나비노이드는 체내 칸나비노이드 시스템(ECS)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대마 종자에는 아르기닌 성분도 풍부하다. 아르기닌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관 확장, 혈액 순환 개선, 운동 능력 향상, 간 기능 개선 등 다양한 생리 활성에 관여한다. 혈관 내피세포는 혈관 확장과 수축 간의 균형을 조절하며 혈관의 긴장성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이다. 산화질소(NO)는 이러한 혈관 내피세포가 분비하는 대표적인 혈관 확장 물질이다.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어 산화질소의 분비량이 줄어들면, 혈관의 수축과 확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혈관이 손상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마 종자유 섭취가 중요하다.
‣ 대마 종자유의 의학적, 영양학적 근거 및 임상연구 결과
국내외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마 종자유에는 Omega-3(알파리놀렌산)과 Omega-6(감마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과 필수아미노산, 아르기닌,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퀘르세틴 성분 등이 풍부하여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개선, 염증 억제, 항산화 및 항암효과, 관절염과 통증 완화, 면역력 증강, 뇌기능 향상, 체중 감량, 노화 방지, 활성산소 제거 등 다양하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0년 국제 학술지 Inflammation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감마리놀렌산은 체내에서 염증 생성에 관여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 관여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의 공식 저널인 Arthritis & Rheumatology는 류마티스질환자 56명에게 6개월간 감마리놀렌산 2,800mg을 매일 섭취하도록 한 결과, 염증 수치를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음을 밝혔다.
2003년 국제 학술지 Vascular medicine에 발표된 인체적용 시험에 따르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된 노년층에게 14일 동안 아르기닌을 하루 두 번 섭취하도록 한 결과, 혈중 아르기닌 수치가 증가하면서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이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네덜란드 kluwer academic publisher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대마종자유에는 고품질 단백질인 아르기닌과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돼 있어 다양한 염증질환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미국 응용약물학회지(Biomolecules & Therapeutic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위암 세포에 칸나비노이드 성분을 투여한 결과 암을 증식시키는 유전자 발생을 억제했다. 또한,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 실린 연구에서는 칸나비노이드가 유방암, 피부암, 폐암 등 각종 암세포를 사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데이비드 슈버트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 아밀로이드(β-Amyloid)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이는 것이 원인인데, 대마의 THC(Tetrahydrocannabinol) 성분이 아밀로이드 수치를 낮춰 주고,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낮아지면 염증성 단백질 발현도 감소하여 염증과 뇌세포 사멸이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독일 짐머 교수는 나이가 들면 뇌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칸나비노이드의 양이 감소하고 이후 뇌가 급격히 노화하는데 THC가 뇌속 칸나비노이드를 모방해 뇌의 노화를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뇌 전문가인 마이클 크로포스 박사는 Omega-3 지방산이 뇌 용량과 뇌 활동 촉진을 통해 노인성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마에서 추출되는 CBD(Cannabidiol)와 Omega-3의 조합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대마 종자유는 혈관 내 노폐물과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 혈압을 안정화시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체내 염증 완화와 호르몬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뇌 기능과 신경계 발달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뇌세포 노화를 막아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규명됐다.
‣ 대마 종자유 선택 방법 및 유의 사항
건강에 다양한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대마 종자유를 잘 고르려면 먼저 제조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마씨에서 기름을 추출할 때 헥산과 같은 화학용매를 사용한 경우 나중에 추출유와 100% 분리되지 않아 효능이 떨어지고 체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학 용매 없이 저온에서 90분이내 추출한 기름은 대마씨의 다양한 영양소를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따라서 대마 종자유는 낮은 온도에서 냉압착한 제품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보관 방법은 공기, 빛, 열에 민감하여 산패되기 쉬우므로 냉암 보관하는 것이 좋다.
대마 종자유는 보통 액상 기름이나 캡슐 형태로 섭취하는데, 하루 섭취 권장량은 1,000mg~3,000mg이다.
대마 종자유 섭취시 캡슐제보다는 생(生)으로 드시는 것이 가장 좋고, 만약 캡슐제를 드신다면 저온 압착 추출 방식을 거친 식물성 캡슐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체적으로 부작용은 없는 편이지만 과다 섭취 시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대마 종자는 식품공전에 등재되어 있기 때문에 식품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대마씨 껍질에는 칸나비노이드 성분(THC, CBD 등)이 함유돼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껍질을 제거한 대마씨와 이를 가공한 제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마 성분의 THC(Tetrahydrocannabinol, 환각성분) 허용기준은 대마 씨앗 5mg/kg 이하, 대마 종자유 10mg/kg 이하(2015년 2월 3일)이다. 그리고 CBD(Cannabidiol)는 환각 작용이 없는 성분으로 허용기준은 대마 씨앗 10mg/kg 이하, 대마 종자유 20mg/kg 이하(2020년 10월 16일)로 기준을 설정해 놓았다.
그런데 대마 종자유를 CBD 오일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CBD 오일을 매매하거나 매매를 유인ㆍ권유ㆍ알선한 자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상 5년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대마의 부위별 효용적 가치가 증대되면서 대마 종자유의 효능과 효과를 인정하는 국민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안동시(시장 권기창)가 “경북산업용헴프규제자유특구”로 선정되면서 안동시가 대마의 중추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동에서 생산된 천연 대마 종자유를 드시고 건강을 회복한 분은“대마 종자유는 대단한 치료능력을 갖고 있는 신비의 묘약”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성분이 많고 건강에 이로운 식품이라 할지라도 과다 섭취할 때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건강은 스스로 관리하고 지켜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며, 예방과 관리가 치료보다 우선돼야 할 것이다. 건강은 챙기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