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의 희귀식물 가는대나물의 엽록체 유전체를 해독해 과학적인 보전 연구의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에 따르면 산림생물 다양성을 위해 백두대간에 분포하는 희귀식물을 대상으로 현지 내 보전·복원 연구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국내에서 백두대간 지역에서만 자생이 확인되는 가는대나물(Gypsophila pacifica, 석죽과)의 엽록체 DNA 서열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확보한 유전체 정보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세계유전자은행(GenBank)에 등록되었으며, 지난 3월 아시아-태평양 생물다양성을 다루는 국제학술지(Journal of Asia Pacific Biodiversity)에 게재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가는대나물 집단 간 유전적 차이를 분석하고, 우선적으로 보전이 필요한 집단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선정해 보전‧복원 연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종자 수집과 시드뱅크 저장 ▲생체 증식을 통한 현지외 보전 등 국내 고산지대 희귀식물에 대한 통합적인 보전연구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가는대나물은 백두대간의 석회암 지대에 제한적으로 자생하는 북방계 식물로 7월경 옅은 분홍색 꽃을 피우며 안개꽃과 같은 속(屬)에 속해 관상 가치가 높다.
북한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졌으나, 2002년 강원도 자병산에서 국내 분포가 처음 확인됐다. 이후 석회암 채굴로 자병산 집단은 사라졌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강원도 강릉시와 삼척시 두 곳에서만 자생지가 확인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에서는 가는대나물의 보호를 위해 희귀식물 위기 등급(EN, Endangered)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백두대간의 소중한 식물자원인 가는대나물의 엽록체 유전체를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백두대간의 희귀식물 유전정보 확보 및 과학적 보전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