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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영천시, 봇물 터지듯 흘러넘치는 유물 기증, 기탁

오천정씨 환구세덕사 보존회에서 족보 목판 775점 기탁

 

(데일리대구경북뉴스=양승미 기자)=영천의 뿌리 깊은 문중, 오천정씨 환구세덕사 보존회가 족보 목판 775점을 영천시에 통 크게 기탁했다.

 

본래 족보 목판은 영천시 임고면에 소재하는 환구세덕사 보판각에 소장돼 있었으나, 목재류 특유의 까다로운 보존 환경 등을 이유로 오천정씨 환구세덕사 보존회에서는 영천시로 목판 이관을 결정했다.

 

지난 16일, 오랜 기간 환구세덕사를 지키던 오천정씨 선조들의 족보 목판 이관에 앞서, 문중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모여 엄중히 고유제를 거행 후 영천시청 담당 학예사에게 족보 목판 775점을 인수인계했다.

 

이후 영천시는 임시 수장고로 임차하고 있는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 수장고로 족보 목판 775점을 무사히 이관 완료했다. 족보 목판은 목재 보존 환경에 맞게 적정 온·습도를 조성해 보관·관리될 예정이며, 영천시립박물관 준공 후 박물관 전시와 연구를 위해 박물관으로 재이관된다.

 

보판은 조선시대 가문의 역사와 가계를 기록하는 족보를 목판에 새긴 것을 일컫는 말로, 목재에 정교한 조각 기술과 서체로 새겨진 목판은 가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선시대 사회에서는 족보 목판을 통해 가계 연혁을 확인해 가문 내 상속과 친족 관계를 명확히 하고 가문의 유산을 관리하는 등 신분을 확인하고 사회적 지위를 확립하기는 장치가 됐다.

 

앞서 오천정씨 족보 목판을 감정한 장인진 박사(계명대학교 한국학연구원 고문헌연구소)는 “영천시에 기탁된 족보 목판은 총 775점으로 세보, 속보 두종류가 있다. 세보는 영조(1720~1774)시기 판각된 경자판 목판으로 275점, 속보는 흥선대원군(1848~1865)시기 판각된 목판으로 500점이다. 조선 후기 족보는 목활자본으로 간행되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불구하고 오천정씨 족보 목판은 18~19세기 판각한 자료라는 점이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기탁 건에 대해 영천시는 22일 오후 시장실에서 오천정씨 환구세덕사 보존회 회장 정용호, 총무 정용준, 정기하씨를 모시고 기증증서와 감사패를 전달하는 기탁식을 치렀다.

 

 

환구세덕사 보존회 정용호 회장은 “우리 정씨 족보를 오랜 세월 환구세덕사에 보관해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영천시에 기탁하기까지 문중 내에서 이견도 있어 수일이 걸렸다. 영천의 문화유산은 영천에 있어야 더 빛이 나기에 관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지금껏 환구세덕사에 보관해 지켜냈다. 영천시에서 우리 오천정씨 족보를 정히 보관하고 연구해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빛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최기문 영천시장은 “영천시에 기탁까지 문중에서 수많은 걱정과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을 것으로 안다. 염려하지 않도록 안전과 관리에 노력하겠다.”며 귀한 유물을 기탁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으며, “최근 영천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영천시립박물관 유물기증운동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기증·기탁식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할 노력의 시작이기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협력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영천시는 2022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물 확보를 시작해 2024년 4월 현재까지 총 2,320점(기증 1,323점, 기탁 775점, 구입 222점)의 유물을 확보하는 수확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관계자에 따르면 영천시립박물관의 다양한 볼거리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영천의 주요 문중과 국립경주박물관(용전리, 완산동, 화남리유적 등), 국립고궁박물관(인종태실), 한국국학진흥원(문중 기탁 등) 등으로 흩어져 있는 유물 확보 및 협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영천시는 현재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 수장고와 임고서원 수장고를 임시 수장고로 사용해 기증·기탁·구입 유물을 안전하게 보관·관리 중이며, 영천시에 유물 기증·기탁을 원하는 시민과 단체, 문중은 영천시청 문화예술과 박물관건립추진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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