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이준호 기자) 대구시 신청사 건립 관련 긴급 기자회견문
대구시 신청사는 단순한 관공서가 아니라, 대구의 자존심이자 대구시민의 정신을 담는 역사적 건축물이 되어야 합니다.
행정의 편의가 아니라, 시민의 꿈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달서구청장 이태훈입니다.
오늘 저는 깊은 안타까움과 격정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이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전국 3대 도시로의 위상 회복이라는 절호의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1. 240만 대구 시민의 선택, 그 숭고한 뜻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6년 전, 대구시민들은 여러 공론화 과정을 거처 두류공원에 품겨지는 (옛)정수장부지를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은 단순한 행정건축물을 짓자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 개조 될 50만 평 두류공원과 함께 추락해 가는 대구 정신을 새롭게 세우며 대구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자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공개된 설계안은 시민 열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역사적 랜드마크’가 아니라, ‘넓은 공간의 무난한 행정 청사“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2. 지금의 설계안은 대구의 얼굴이 될 수 없습니다
9월 17일 공개된 조감도는 실망 그 자체입니다.
높이도, 디자인도, 상징성도 의미를 담지 못하고,
그 어디에도 대구의 정신, 대구의 자존심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28년 전 지어진 부산시청과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관공서 건물이 대구에 또 하나 생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초기에는 신축 건축물로서 다소 시선을 끌지 모르지만 10년, 20년, 30년... 세월 따라 주변에 높아질 고층 빌딩 속에 묻히며, 그저 고만고만한 건축물로만 남겨질 것입니다.
*139m 높이 금봉산, 이미 주변엔 28층 아파트가 들어섰고, 인접 6개 중.고 학교부지도 장차 고층 빌딩화 될 것임.
그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모욕입니다.
대구의 미래를 이렇게 허술하고 평범하게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3. 대구시 신청사는 대구의 정신을 세우는‘상징 건축물’이 되어야 합니다
대구시청은 단순 행정 건물이 아니라, 대구 정신을 담는 기념비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분명히 제안합니다.
높이를 올려야 합니다.
지금의 높이 24층은 대구시민의 정체성을 담기에는 숫자 의미가 너무 미약합니다.
최소 28층, 가능하다면 33층, 56층 등 대구 정신의 상징 숫자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디자인을 바꿔야 합니다.
건물 하나가 도시를 대표하는 시대입니다.
대표건물 없는 대구는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이 우후죽순 시가지를 점령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 2·28의 자유 정신, 국채보상운동의 애국정신, 근대화의 개척 정신 등 대구의 자랑스런 정체성을 담아내야 합니다.
대구 정신이 살아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될 때 그것이 스토리가 되고 시민들 가슴에 자부심을 안겨주게 됩니다.
이는 결국 외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지고 또한 국내외 관광객이 모여드는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됩니다.
향후 국가 도시공원을 넘는 대개조로 뉴욕 센트럴 파크의 꿈을 가진 두류공원과 조화를 이루며 대구의 신성장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미래 시대의 여건 즉, 대구경북 통합, 지방자치 강화에 따른 교육청, 경찰청 나아가 노동청, 환경청 등 정부 지방행정기관의 입지를 염두에 두며 부지 사용을 절약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이 그렇게 원했던 넓은 잔디광장은 사라지게 됩니다.
4.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멈춰야 합니다
지금은 공모안을 두고 설계 절차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잘못된 방향이라면 멈추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행정절차 이행을 시민이 바라는 시청사의 정체성 부여보다 앞서게 해서는 안됩니다.
“이미 선정된 업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로 책임을 피한다면
그것은 대구의 역사에 남을 직무 유기입니다.
대구시는 선정된 설계회사에‘대구시민의 꿈을 반영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시민의 뜻이며, 대구 미래로 가는 길입니다.
5.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에 시민이 나서야 합니다
시민 여러분, 지금이 바로 대구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회복한 절호의 기회이자 마지막 시간입니다.
신청사는 대구 미래에 대구의 얼굴이 될 건축물입니다.
그 얼굴이 33년 전(완공 연도 기준) 지어진 타도시청사와 유사하고 평범하고 감동이 없다면 이는 다음 세대에게 큰 과오를 범하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대구시민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시청사 문제를 단순한 행정 사안으로 넘기지 말아주십시오.
여러분의 관심, 목소리, 참여가 대구의 미래를 바꿉니다.
6. 결론 ― 대구의 정신을 세우자
대구시 신청사는 대구 행정업무수행 공간을 넘어 대구의 영혼을 상징하는 건물이 되어야 합니다.
대구는 2·28 자유도시, 국채 보상의 애국 도시, 근대화의 선봉 도시입니다.
그런 도시 대구가 신청사를 건립하면서 무미건조하게 세워져서는 안 됩니다.
저는 분명히 말합니다.
대구시는 신청사 설계 조감도를 다시 그리거나 또는 대규모 변형시켜야 합니다.
시민의 꿈을 담고, 대구의 자존심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대구 미래를 사랑하는 이 시대 우리들의 역사적 책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