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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축구조와 영상작품, 빛과 음악 하나되다!”

10월 15일 강정고령보에서 ‘2020 디아크 강빛축제’ 개막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오는 10월 15일 달서구 강정고령보 디아크(The ARC)에서 미디어파사드 행사인 ‘2020 디아크 강빛축제’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K-water 주최, The ARC waterway+ 주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후원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디자인한 디아크는 하늘로 비상하는 듯한 건축물로,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21세기형 공공미술 미디어파사드(media façade; 프랑스어 ‘파사드’는 건물의 전면이라는 뜻)가 디아크(The ARC) 건물 외관에서 펼쳐진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강정보의 4대강문화관 디아크는 하늘로 비상할 듯한 위용을 내뿜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뉴욕에 거점을 둔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아심토트(Asymptote)의 공동대표 하니 라시드(Hani Rashid)가 디자인한 디아크 구조는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우리 전통 도자기 막사발, 수면에 돌을 튕기면 점점이 연결되는 물수제비 등에서 영감을 받아서 탄생했다.

 

디아크 건축은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동시에 강의 생태적·지리적·문화적 요소를 고려해 주변 자연경관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축구조와 영상작품, 빛과 음악이 하나가 되는 이 화려한 스펙터클은 올 2월부터 시작된 전대미문의 팬데믹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대구의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의미에서 기획됐다.

 

아울러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팬데믹 이전의 삶이 사라져버린 힘든 상황을 어쩔 수 없이 견뎌내는 시민들에게 가을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파사드는 잠시나마 일상의 심려를 잊게 할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번 미디어파사드 행사에 초대된 작가는 이예승, 이석, 서용석, 임대호/석정민 등으로 디아크 건축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영상작품으로 구성했다는 평가다. 예술성, 흥미,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라이트 쇼는 총 10분으로 짜였으며 늦은 밤까지 반복 상영된다.

 

 

한편, 이예승은 한국화의 전통을 토대로 첨단 뉴미디어아트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수면 위로 솟구치는 물고기 형상을 연상시키는 디아크 건축에 ‘산해경’(山海經)의 서사 구조를 연결했다. 중국의 고전 지리서이자 신화집인 ‘산해경’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전역의 고대 문화에도 깊이 관련돼 있다. ‘산해경’에 등장하는 여러 동물의 부분이 합쳐진 물고기인 염유어와 같은 하이브리드 생명체가 디아크 파사드에서 꿈틀대는 광경은 관람객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서용석은 여수 엑스포, 대기업 광고나 미디어 쇼에서 매우 감각적인 영상작품을 선보여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오늘날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환경의 문제를 테마로 삼았다. 강물의 변주에 포커스를 맞춰 흑백톤에서 생생하고 화려한 원색톤으로 변모하는 다이내믹한 영상을 통해 훼손된 자연을 예술적 감성으로 회복하려는 메시지를 전한다.

 

공동작업을 선보일 임대호/석정민은 프로젝션 매핑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동시에 관객의 참여로 작품이 완성되는 인터랙션 영상-설치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이 둘은 생명체의 기원인 물의 상징성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태초에 물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생명이 탄생하고 쉼 없는 진화를 거쳐 다시 물로 회귀하는 과정이 랩소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석은 영상 예술프로젝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미디어 작가이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한 환경오염이 한계점에 이른 지구가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No more HUMAN>은 우리가 꽉 찬 컴퓨터 디스크를 주기적으로 비우듯이 환경파괴의 주범인 폐기물, 대기와 토양오염을 더는 견뎌낼 수 없는 지구도 비워야 한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함축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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