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양승미 기자)=영천시는 지난 19일 영천 문화재를 자발적으로 가꾸고 지켜온 ‘영천문화지킴이’가 북안면 도계서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 기름칠 ‘콩댐’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콩댐’은 콩과 들기름 등을 배합해 목재 표면에 칠하는 전통 방식으로, 목조건축물의 방충·방수·광택 유지에 도움이 되는 보존 기법이다.
이번 활동은 지난 9월 10일 노계 박인로 선생 정부표준영정 제103호 지정을 기념해, 시민들이 노계 선생의 위업을 되새기고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직접 가꾸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특히 초등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참가자들은 안내에 따라 마루 표면을 살펴보고, 콩·들기름 배합 원액을 천천히 칠해보며 전통 보존법의 의미와 과정을 몸소 익혔다. 손끝으로 기름을 펴 바르는 과정에서 목재가 ‘숨 쉬는’ 느낌을 직접 확인하며, 문화유산을 아끼는 생활 속 실천의 필요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김종식 영천문화지킴이 회장은 “노계 박인로 선생의 정부표준영정 제103호 지정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활동은 영정 지정과 연계해 초등학생과 시민의 현장 참여를 이끌고, 보존 교육 효과와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참여형 보존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천문화지킴이는 시민 참여형 콩댐 활동을 비롯해 잡초 제거, 바닥 청소, 창호지 도배·보수 등 환경정비와 보존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영천 문화유산의 관리와 보존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