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최근 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열대의학교실 나병국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Primary Amoebic Meningoencephalitis, PAM)을 유발하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대해 사멸 효능이 있는 천연물질을 국내 자생 담수식물인 부채붓꽃에서 발견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따뜻한 민물에서 서식하며, 인체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인 수막뇌염을 일으킨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22년 해외 유입에 따른 첫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연구진은 부채붓꽃 추출물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사멸 효능을 가진 잔톤 배당체(3,5-Dihydroxy-8-methoxy-1-O-β-D-glucopyranosyl xanthone, DX) 성분을 성공적으로 분리했다.
또한 파울러자유아메바와 뇌세포를 함께 배양한 실험에서 해당 물질을 처리했을 때, 뇌세포에 대한 독성은 거의 없으면서 파울러자유아메바만을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효능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천연물 기반 신약개발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Phytomedicine』에 2025년 11월호 게재가 확정되어, 그 학술적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오영택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연구는 공공기관과 대학교의 연구 협력을 통해 감염병 치료 후보 물질을 발굴한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학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생물소재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