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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연두빛 맥박, 대지를 깨우다

안계미술관, 박동조 초대 개인전 개최 …산불 이후의 대지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의 호흡을 회화로 담아

 

(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안계미술관은 8월 5일부터 8월 29일까지 박동조 초대 개인전 《연두빛 맥박, 대지를 깨우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6 안계미술관 릴레이 프로젝트 《재(灰)에서 생(生)으로 : 다시 쓰는 호흡》의 두 번째 전시로, 의성 산불 이후 변화한 자연과 시간을 예술의 언어로 다시 사유하는 자리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6 시각예술창작주체(창작공간)’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박동조 작가는 오랫동안 자연 풍경을 자신만의 회화 언어로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불 이후의 풍경을 단순한 재난의 기록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어둡고 깊은 땅속에서 다시 올라오는 생명의 움직임, 흙이 품고 있는 미세한 호흡과 자연이 스스로 회복해 가는 시간을 화면 위에 천천히 쌓아 올린다.

 

작품 표면을 두텁게 덮은 마티에르와 수없이 중첩된 점들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연둣빛 새순과 대지의 맥박을 상징한다. 화면 전체를 감싸는 녹색의 스펙트럼은 숲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하는 순간을 담아내며, 상처를 지우기보다 품고 살아가는 자연의 회복력을 은유한다. 화면 위에 반복적으로 축적된 색과 질감은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며, 재난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생명의 순환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전시 제목 《연둣빛 맥박, 대지를 깨우다》는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는 가장 미세한 순간을 가리킨다. 작가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생명의 움직임을 포착하며, 숲과 대지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하나의 거대한 호흡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비극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상실 이후에도 지속되는 생명의 가능성과 자연의 시간을 함께 바라보도록 이끈다.

 

안계미술관이 진행하는 릴레이 프로젝트 《재(灰)에서 생(生)으로 : 다시 쓰는 호흡》는 의성 산불 이후 지역이 경험한 재난의 기억을 예술을 통해 공동체의 문화적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기획됐다.

 

첫 번째 전시였던 박경희 작가의 《생동하는 숨》**에 이어, 이번 박동조 개인전은 대지와 숲이 회복하는 과정을 더욱 깊이 있게 조명하며 프로젝트의 서사를 이어간다. 릴레이 전시는 현대공예 단체전 워크숍, 황해연 작가 프로그램으로 오는 10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안계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재난 이후의 상처를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자연의 시간을 바라보는 전시"라며 "관람객들이 화면 속 작은 연둣빛의 떨림을 통해 우리 삶 역시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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