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대구경북뉴스=황지현 기자)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2월 11일, 부설 한문교육원의 2025학년도 졸업식 및 2026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하고 전통 기록 유산 계승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문교육원은 단절 위기에 놓인 한문 번역의 맥을 잇고 전문 번역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12년 설립된 고전 번역 전문 교육기관이다.
이날 행사는 신입생들의 입학을 환영하고, 치열한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에게 증서를 수여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심재덕 대덕산업 대표(대덕육영장학회 이사장)가 연수과정 교육생에게 특별장려금을 수여해, 교육생들의 학업 의지를 북돋우고 고전 번역 인재 양성에 대한 지역사회의 응원을 더했다.
‣ 68만 점 기록유산이 곧 교재, ‘실습 중심’ 교육으로 현장형 인재 양성
설립 이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운영해 온 한문교육원은 이번 졸업식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70명(연수과정 125명, 연구과정 45명)의 고전 번역 전문가를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전문 한문번역가를 비롯해 학술·문화 기관 등 각계로 진출하여 전통 지식의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고문서·고서 번역, 해제 작성, 자료 정리 등 현장에서 요구되는 업무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문교육원의 가장 큰 경쟁력은 ‘실습 중심 교육’이다. 국내 최다인 68만 4천여 점의 소장 자료를 보유한 한국국학진흥원의 인프라를 활용, 원전 해독 이론과 실무를 병행한다. 자료 기반 수업을 통해 단순 독해를 넘어, 문맥과 용례, 시대와 배경을 고려한 번역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교육과정은 기초 교육과 독해력 배양에 중점을 둔 3년의 연수과정을 거쳐,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심화 교육과정으로 2년의 연구과정을 이수하는 ‘단계적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연구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은 곧바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 이들은 척암 김도화, 홍와 이두훈 등 독립운동가의 문집을 비롯해 2017년부터 40여 종에 이르는 번역 성과를 축적해왔다. 번역 성과는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기록유산의 의미를 오늘의 독자가 접근할 수 있도록 여는 ‘해석의 문’이 된다. 이러한 결과물은 학계 연구는 물론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천 소스로 활용되고 있다.
‣AI 시대에 더 빛나는 ‘인간의 섬세함’
한국국학진흥원, 고전 번역의 현대적 계승 박차
정종섭 원장은 축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이 다양한 분야를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한문 속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선인들의 깊은 정신세계를 온전히 살려내는 일은 결국 인간의 학문적 소양과 섬세함이 필수적”이라며, 기계 번역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번역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졸업생과 신입생들이 이곳에서 익힌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 소장 자료를 활용한 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배출된 인재들이 번역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전통문화 계승과 학문적 가치 확산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